3000년 중국역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읽고

본문내용

육에서 단순히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춰서 다소 파편적으로 배웠기 때문은 아닐까? 딱 두 나라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가 수세적인 때가 많았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역사의 어두운 이면을 알게 함으로써 좀 더 넓은 시각을 통해 한국사에 대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인식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이 아닐까.
또한 중국 역사를 가르치는 데 있어 대동란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것 또한 꼭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단순히 사건이 일어난 연도나 주동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조건이 극히 악화될 때, 언제나 착취당하는 대상이던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 등의 보편적인 사실은 물론, 중국인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가치관과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한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역사를 알기 위해 중요한 부분은 그 구성원들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동란을 이해함으로써 학생들이 중국인들의 가치관과 잠재된 인식 체계를 알고, 또 중국 역사의 핵심이 대동란이라는 사실까지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이 중국 뿐 아니라 역사 일반을 인식할 때에도 무엇이 핵심인지, 어떤 것이 그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체계를 형성하게 하는지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조금 더 개인적인 욕심을 낸다면, 대동란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들 개개인의 삶은 어떠했을 지 학생들에게 성찰하게 하는 기회 또한 주고 싶다.
덧붙여, 이 책에서 그러했듯이, 여러 재미있는 사료들을 엮어서 역사교육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인들은 왕후장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는 문장보다『침중기』를 통해 부귀영화를 향한 중국인들의 강한 갈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3000년 중국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을 읽으면서 중국사의 다른 면을 보았을 뿐 아니라 중국사를 알아가면서 한국사에 대한 인식까지 새로이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세계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마음 속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주변 국가의 역사와 함께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학생들에게도 이런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교사가 된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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