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적인 경향과 언어의 실험 - 김춘수

목차

1. 들어가며
2. 존재의 탐구
3. 무의미와 무의미시론
4. 무의미의 유형 최라영, 『김춘수의 무의미시 연구』, 새미, 2004, pp.85-93 요약.
1) 상황의 무의미
2) 언어의 무의미
3) 범주적 이탈
5. 언어의 한계성 인식
6. 마치며
*참고문헌

본문내용

없는 '아름다움' 내지 '영원'의 순간이다. 김춘수의 초기시에서는 '무한', '아름다움', '본질', '존재', '이데아'에 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시적언어가 존재한다. 이것은 언어를 통하여 이데아의 세계에 도달 혹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신뢰에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하늘은 어떤 불가사의의 깊이에로 사라져 가고,
있는 듯 없는 듯 무한은
무성하던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무화과나무를 나체로 서게 하였는데,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닿을 듯 닿을 듯하는 것이
시일까,
언어는 말을 잃고
잠자는 순간,
무한은 미소하며 오는데
무성하던 잎과 열매는 역사의 사건으로 떨어져 가고,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명멸하는 그것이 시일까,
-「나목과 시 서장序章 」 김춘수,「나목과 시 서장序章 」,앞의 책, p.205.
전문
이 시는 '나체로 선 무화과 나무'의 '가지 끝'에 명멸하는 '무한'에 대한 추구를 보여준다. 여기서 '무한'의 세계를 잠깐이나마 만끽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는 매개에 대하여 '시'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 순간은 '언어는 말을 잃'어 버리는 순간이다. 그 무한의 순간은 '무성했던 잎과 열매'와 같이 현상적이고 찰나적인 것의 세계는 의미를 잃는 순간이다. 언어적인 것을 통하여 도달하려는 세계는 '눈짓', '무한', '꽃', '무변', '의미' 등으로서 나타난다. 김춘수는 초기시의 '존재탐구'라는 주제로서 '언어'를 통하여 '이데아', '열반', '무한' 등의 세계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언어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시인은 '무한', '깨달음 경지'의 세계는 인간의 언어로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것임을 수많은 詩作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던 듯하다. 이것은 시적 언어가 지닌 한계이자 일반어가 지닌 한계이며 동시에 인간이 지닌 한계이다.
이와 같이 김춘수는 그의 초기시에서 언어를 통하여 '무한', '이데아', '본질의 세계'에 가까워지려는 부단한 노력을 보여 주었다. 그것을 통해서 그는 '언어가 지닌 한계성'에 내지 인간의 한계성에 봉착하였다. 이것은 언어의 한계이자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본질적인 한계와 상통한다. 그리하여 그는 '나체로 선 나무의 가지끝'에서 '무한의 세계'를 추구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무성했던 잎과 열매'의 명멸을 포착하는 '무의미'의 세계로 나아갔던 것이다. 최라영, 앞의 책, 새미, 2004, pp.33-37..
6. 마치며
김춘수는 우리 한국시문학에 있어 끊임없이 실험적인 기법으로 자신의 시세계를 확장해온 시인이다. 그래서 그의 '무의미시'는 이러한 실험정신의 요체라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시인의 새로운 작품을 더 이상 감상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는 강한 실험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우리 시의 변모를 꿈꿔온 시인으로서, 또 '무의미시'와 '무의미시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위대한 선구자로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참고문헌
강영기,『한국 현대시의 대비적 인식』, 푸른사상, 2005.
김춘수,『김춘수 시전집』,현대문학, 2004.
남기혁,『한국 현대시의 비판적 연구』, 월인, 2001.
이승훈,『한국 모더니즘 시사』, 문예, 2000.
정효구,「물음, 허무, 자유, 삶」,『김춘수 문학 앨범』, 웅진출판, 1995.
조남현,「순수참여 논쟁」,『한국근현대문학연구입문』,한길사, 1990.
최라영,『김춘수의 무의미시 연구』, 새미, 2004.
*목차
1. 들어가며
2. 존재의 탐구
3. 무의미와 무의미시론
4. 무의미의 유형 최라영, 『김춘수의 무의미시 연구』, 새미, 2004, pp.85-93 요약.
1) 상황의 무의미
2) 언어의 무의미
3) 범주적 이탈
5. 언어의 한계성 인식
6. 마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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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탐구,   무의미와 무의미시론,   무의미의 유형,   언어의 한계성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