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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꺼냐며 비난의 눈초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엄마랑 아빠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군포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 곳은 우리가 살던 궁전아파트에 비해 놀이터도 조그맣고 슈퍼도 작은데 게다가 멀기까지 하고, 외관도 예쁘지 않은 아파트였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 와서 엄마는 반상회라는 걸 나가게 되시고 친구도 만드시고, 우리 집은 옆집 사람들이랑 음식도 나눠 먹으면서 이웃의 정 이라는 걸 차차 알게 되었습니다. 집값이 떨어질까봐 이것저것 얘기 못하던 것도 속 시원하게 얘기하며 누굴 보던 마냥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된다며 엄마는 진심으로 웃으셨습니다. 나도 이사 와서 민들레꽃이 없어도 될 만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행복함은 궁전 아파트같이 좋은 아파트에 산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