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이해』(김흥규, 민음사, 1998) 내용 요약·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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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문학의 이해』(김흥규, 민음사, 1998) 내용 요약·정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로 민족성원에 의해 쓰인 일체의 문학이나 민족적 특질을 지닌 문학이 곧 민족문학이므로 민족문학의 당면과제에 대한 의식적 정향의 관심은 불필요하다는 견해 또한 민족문학 전개의 역사성을 인식하지 못한 회고적 관념론의 오류이다.
3) 민족문학(民族文學)과 세계문학(世界文學) ; 두 가지 편견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두 가지 편견 중 그 하나는 우리 자신의 몫이 포함되지 않은 채 어딘가 동떨어진 곳에서 마련된 세계문학, 문학의 보편성이 의심스러운 권위에 예속되는 편견이며, 다른 하나는 민족문학의 고유성 독자성에 집착함으로써 폐쇄적 자아중심주의에 빠지고 마는 편견이다.
민족문학의 성장은 그 내부적 자산의 확대 심화와 함께 외래문학과의 교섭을 통해 가진 것을 나누고 각자를 풍부하게 하는 일이다. 외국문학과의 이러한 접촉과 수용은 받아들이는 쪽의 주체적 태세가 유지되는 한 민족문학의 독자성을 훼손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깊고 넉넉하게 하는 데 이바지한다. 종종 문학의 폐쇄성으로부터 민족문학의 성립에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의의를 가지듯 한 민족문학이 다른 문학과의 교섭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하면서 더욱 넓은 공감의 영역을 이루는 것은 이류문화의 소망스러운 발전방향이다. 이러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채 폐쇄적 전통의 고유성만을 물신화(物神化)하여 떠받드는 것은 살아있는 민족문학의 전망이 아니다.
이에 비하여 허구화된 보편 개념으로서 세계문학을 비판적으로 다시 조명하고 민족문학의 정당한 자리를 인식한다는 것은 그다지 단순치 않은 문제로 보인다. 19세기 이전의 중화주의와 20세기의 서구지향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종속적 문화의식이 근원문제로 작용한다. 이것들은 보편적인 것 세계적인 것은 우리의 영역 밖의 것이며, 이에 합치하는 길은 타자(他者)의 세계성이라는 척도를 추종하는 데 있다고 간주한다. 이것은 중세 동아시아에 있어서 중국인들이 품었던 중국 중심적 천하의식(天下意識)과 근대 이후의 서구인들이 휘두른 유럽 중심적 보편주의라는 허구적 논리가 만들어낸 착각이다.
몰주체적(沒主體的) 세계주의가 자국 문화와 역사의 내재적 동력을 소홀히 한 채 맹목적 선진 지향에로 달려가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다. 이러한 허구적 보편주의에 맞서기 위한 대응논리는 서구 중심적 보편주의와 세계문학 이념으로부터 자극의 역사와 문학을 예외적 특수적 사실로 분리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즉 서구문화의 우월성과 보편성을 부인할 수는 없으되 자국인들의 체험에 기초한 고유문화의 가치도 나름 소중하다는 시각에서 이를 특수한 자질 내지 개성의 산물로 예외 하여 설명하거나 보호하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성 논리의 한계는 자명하다. 종속적 문화의식이 초래한 맹목적 선진주의와 자기부정에 대해 그것이 일정한 반성적 재정향(再定向)의 의의를 발휘하는 점은 물론 마땅히 평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타자 중심의 '검증되지 아니한 보편성'을 그대로 승인 채 그밖에 마련된 예외의 영역에서 자기 문화의 존재 의의를 찾는다는 것은 임시변통의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보편성·세계성에의 통로를 포기한 특수성의 강조가 흔히 고유문화 전통에 대한 감상적(感傷的) 신비화에로 떨어지고는 한다는 점도 문제이다. 세계문학과 민족문학의 관계를 보편-특수 논리로 설명하려는 논법은 결국 문학일반에 대한 포괄적 전망 속에서 민족문학의 의미를 해명하지 못할뿐더러, 그 역사적 발전상(發展相)의 객관화된 이해를 수립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장애요인을 안고 있는 것이다.
4) 민족문학(民族文學)과 세계문학(世界文學)에의 전망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는 길은 세계 문학을 모든 개별문학의 총체라고 보는 것이다. 문학의 보편성은 모든 개별문학적 자질들의 온당한 귀납에서 성립하고 또 정당화되는 것이지 특정 문화권의 문학을 세계문학적 보편성의 척도로 삼는 것은 문학에 우열의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장식물 혹은 기술(技術)처럼 여기는 태도나 마찬가지다.
세계문학을 모든 개별문학의 수평적 총합으로 규정할 때 예전에 확실한 것처럼 보이던 보편의 허상은 사라진다. 문학의 보편성이 있다면 그것은 어딘가에서 만들어 독점적으로 공급해 주는 기성품이 아니라 수많은 개별문학들의 성취로부터 추출·종합되어야 할 요청적 이상으로 존재할 따름이다. 왜냐하면 하나하나의 개별문학이 그 주체에게 제 각기 소중하다 함은 당연한 이치지만 그 소중함의 의의는 자국문학의 범위에 국한될 수도 있고, 이로부터 나아가 여러 개별문학이 지닌 문제에 빛을 던지는 폭넓은 범례적 성취로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특정시대의 민족문학을 구성하는 여러 계층, 유형의 문학 가운데서 어떤 부분이 그 시대의 간절한 문제들을 보다 충실하게 표현함으로써 해당 민족문학을 이끌어 가는 의의를 발휘하는 점과 비슷하다.
개별문학적 상대성으로 해체, 평면화한 세계문학의 질적인 의미는 역사사의 각 시대에 있어서 인류문화의 진보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보다 크게 기여한 문학이 어떤 것이었으며 현재에는 또 어떠한가를 준거로 하여 새로이 입체화될 수 있다. 세계문학의 이념은 모든 개별문학의 가치를 포용하되 각 시대의 세계사적 과제에 역동적으로 응답한 문학적 성취를 중심으로 하여 파악되어야 하리라는 것이다. 시민사회의 성립 발전기를 배경으로 성숙한 서구근대문학이 서구 중심주의ㅡ이 허구를 벗겨 내고도 세계문학적 의의를 잃지 않는 것은 그것이 이 시대의 인류사적 단계에서 인간 개체의 자유와 존엄 그리고 새로운 사회적 연대를 향한 문학상의 성취로 범례적 가치를 띠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성취는 서구가 세계를 자본주의 시장과 식민영토로 지배하는 이익에 안주하면서 시민사회 성립기의 이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기만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오히려 서구 현대문학의 심각한 혼돈으로 전이(轉移)되었다.
우리문학을 포함한 오늘날의 제3세계 문학이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는 민족문학으로서와 세계문학적 의의를 동시에 지닌다. 식민지 혹은 반식민지의 경험을 딛고 일어나 세계 역사의 주체적 일원으로 서고자 하는 그들의 모색은 곧 그릇된 세계 질서의 재편성과 내부적 모순의 극복을 통해 인류사의 이상에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노력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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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48페이지
  • 등록일2009.07.06
  • 저작시기2009.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4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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