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독후감

소개글

아큐정전 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노신의 생애와 문학세계

2. 작품 줄거리

3. 혼돈과 절망, 중국의 근대

4. 아큐에 투영되어 있는 중국인의 패배의식

5. 역사의 속죄양, 아큐

6. 자기 성찰과 반성의 계기

본문내용

에 젖어 사는 어리석은 인간이 되지 않도록 현명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5. 역사의 속죄양, 아큐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아Q는 현실을 바로 직시하지 않고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한다. 그의 여러 괴상한 행동에서 그런 태도를 알 수 있다. 실제로 가진 것은 없는데도 예전에는 잘 살았다고 우쭐해 하거나, 자기 아들은 수재보다 더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나, 자기비하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의기양양해 하는 것이나, 자기 자신을 때리고 남을 때렸다고 만족해하는 등 자기만족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마을의 실력자인 짜오 영감과 치엔 노인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고 굽신거리면서도 날품팔이꾼 샤오디나 왕털보, 젊은 여승들을 괴롭히는 등 강한 자에게는 굴복하면서도 약한 자를 억압하는 모습을 보인다.
끝내 그는 도적으로 의심받아 총살형에 처해질 상황에 놓이지만 아큐는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처형에 동의하는 동그라미를 정확히 그리거나 군중들 앞에서 배짱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래를 부르는 것 따위에만 고민할 뿐이다. 마침내 죽음에 이르러 '살려달라'고 외치는 아큐의 비명과 이를 지켜보는 군중들이 '총살은 목을 자르는 것만큼 재미가 없다고 투덜대는' 대조적인 반응은 섬뜩할 정도다.
염소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고 빈들로 내보내는 것을 유대인은 scapegoat(희생양)라 불렀다. 그들이 모두 내면에 가지고 있는 악, 그 어둠을 상징하는 짐승, 그 머리에 손을 얹고 죄를 전가한다. 그리고 속죄를 위해 사나운 들짐승들이 있는 곳으로 울음소리를 내며 사라진다. 그는 중국인의 scapegoat이다.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까닭은 노신의 이 글에는 그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겨레의 부끄러운 모습. 중국사람을 향한 그의 사랑과 또 안타까움이 일반명사 아Q에 있다. 저자는 [나는 아Q 본인은 아니다]라고 책 서두에 밝히고 있지만, 누가 아Q라고 했나. 그는 자신이 아Q임도 느끼고 있나보다. 비열하고 천박하며 상스럽고 믿을 수 없는 인물은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이다.
신해혁명의 와중에 나타나는 고삐풀린 민중의 천박함. 혁명을 두려워하는 꼴을 보고 혁명의 동조자가 되고, 그 혁명군에게 중요한 인물인양 처형당하는 걸 자기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 그들에 대한 가슴아픔이 노신에겐 있다. 이 모습은 어찌 그리 우리역사의 한 장면을 닮았는지. 혁명하면 안 빠지는 나라가 우리나라 아닌가. 어떤 이들은 노동자를 비웃고 어떤 이들은 부르조아를 힐난한다. 이 탐욕과 무례함, 폭력과 잔인함, 그게 모두 곧 나의 모습, 우리 모습인 것이다.
6. 자기 성찰과 반성의 계기
방향과 목적이 없는 삶은 돛과 나침반이 없는 배와 같다. 그래서 바람과 파도에 대응하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떠다니게 되는 것이다. 아큐는 자아의식도, 어떠한 현실 개선의지 및 의식도 갖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인간 존재의 한계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아큐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의 양식을 투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나는 얼마나 내 현실을 극복하려는 실천의지를 보였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철저한 자기고백과 자기성찰 없이 살아간다면 바로 자기 자신이 아큐가 되는 것이다. 문학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하며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성찰과 견제의 역할을 한다. 아큐는 타성과 현실에 젖은 인간의식을 자극하는 인물인 동시에 목적 없이 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자신이 남긴 발자국들을 뒤돌아보게 하는 인물인 것이다. 아큐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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