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 물의 도시 베네치아

본문내용

다. 의상은 정교한 중세시대 귀족의 복장, 웃음을 자아내는 초현대적인 복장까지 다양하다. 베니스 주민들에게 있어서 카니발 의상은 창의성과 부, 정교한 기술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 해의 카니발이 끝나면 바로 다음해 복장을 준비할 정도이다. 또한 수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페스티벌 참여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얼굴에 분장을 해주어 흥을 고조시킨다. 골목에는 행렬이 이어지고, 가면을 만들어 파는 상점들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카니발 기간의 운하와 강은 곤돌라들의 화려한 퍼레이드로 가득하다.
그리고 거리에는 카니발 기간 동안만 맛볼 수 있는 Fritole(설탕이 뿌려진 동그란 과자)와 Galani(잘게 튀긴 과자)를 파는 노점들이 많으니 꼭 한번 맛보도록 하자.
베니스 카니발은 어떤 규칙이나 주인공과 관람객의 제한이 없이 모든 것이 허락된다. 마지막 날의 운하와 강 위에서는 모든 곤돌라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불꽃놀이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2) 곤돌라 축제 Regata Storica
곤돌라 축제 하면 곤돌라를 타고 펼치는 퍼레이드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를 모두 느낄 수 있는 행사이다. 겉보기에는 흥미롭고 화려하게만 보이는 곤돌라 축제는 겉보기와는 달리, 베네치아의 슬픈 역사가 숨어 있다. 과거 베네치아의 세력이 약했을 때는 여러 국가와 도시에서 베네치아로 몰래 침입하여 처녀들을 강제로 납치해 가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베네치아의 청년들은 상대방 국가로 잠입하여 납치된 처녀들을 구출하여 돌아왔는데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한 행사로 시작된 것이 바로 곤돌라 축제이다.
축제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각자 준비한 배를 타고 모여드는 시민들을 보고 있노라면 베네치아란 도시가 얼마나 다양한 문화를 간직한 곳인지 쉽게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중세시대 왕과 왕비, 공주의 복장으로 행사장을 찾고, 다른 참석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복장에 작고 초라한 어선을 타고 행사장을 찾는다.
다른 차림새와 배를 타고 등장하는 이유는 단 하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베네치아의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진 왕과 왕비가 타던 배를 필두로 공주와 왕자가 이용했던 선박, 그리고 베네치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인들의 무역선과 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던 작은 곤돌라까지, 행사용 선박들은 저마다 용도가 달라 배를 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베네치아의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수 백 척의 선박들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곤돌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곤돌라 경주가 열린다. 흔히 곤돌라 경주하면 앞뒤 끝이 하늘을 향하여 치켜 올라간 곤돌라를 연상하게 되지만 실제 경기에 동원되는 곤돌라는 이런 모양이 아니라 평범하고 작은 조각배다. 개인 경기를 중심으로 조별 경기와 마을 단위로 펼치는 곤돌라 경주는 출발부터 긴장이 감돌고 각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주민들의 함성으로 인하여 열기가 뜨거운데,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마을 단위의 경기에서는 그 정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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