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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본론
Ⅱ-Ⅰ. 짱구의 입학
Ⅱ-Ⅱ. 약육강식의 세계
Ⅱ-Ⅲ. 써클에 가입하다
Ⅱ-Ⅳ. 학교는 나의 세상
Ⅱ-Ⅴ. 철이 든다는 것

Ⅲ. 맺음말

본문내용

그렇게 막을 내렸다.
Ⅲ. 맺음말
비록 신나게 웃기도 하고, 주인공 짱구의 겉멋만 잔뜩 든 행동들에 지난 날의 나의 모습이 오버 랩되어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 진정한 가족애란 무엇인가를 느끼고, 인생에 있어 학창시절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에 잠기며, 점점 영화에 대한 깊은 감상에 젖게 되었다. 분명 이 영화는 눈물보다는 웃음을 더 많이 주었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는 머릿속이 많은 생각들로 가득차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짱구의 방황을 통해, 지난 날의 우리들의 학창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해 주었고, 짱구가 가족을 통해 방황을 접고, 어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며 나는 내 고교시절 교생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탁진웅 선생님은 분명 우리와 한달 밖에 같이 생활하지 않으셨지만 그 분이 나의 인생에 준 임팩트는 강렬했다. 그 분은 다소 삐뚤어져 생활하던 나에게 항상 충고하셨다. ‘지금 니가 학생답지 않은 생활에서 느끼는 쾌감은 평생 동안 네가 안고 가야할 짐에 비하면 너무나 가벼운 것이다’ 이 말은 나의 인생을 바꿔준 말이었다. 아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난 탁 선생님의 과거사를 사촌형을 통해 듣고 내 삶을 바꾸리라 마음 먹었다. 나와 5살 터울인 사촌형은 나와 죽이 맞아 자주 어울려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으로 놀러온 사촌형과 농구를 하다가 사촌형에게 새로 온 교생선생님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충격적이게도 그 교생선생님은 사촌형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그리고,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그 선생님이 학교시절 소위 말하는 짱이었으며, 못된 짓만 골라하는 불량학생의 표본이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고 3시절 같이 어울려 놀던 친구가 다른 학교와의 패싸움 도중 보도블럭에 머리를 부딪쳐 식물인간이 되었고, 그 뒤로 자신의 불량했던 생활에 염증을 느낀 탁 선생님이 새사람이 되어, 재수를 택했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사촌형은 그 선생님이 사범대에 진학하여 교생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이나 놀라는 표정이었다. 계속해서 인상착의를 물어보며 거듭 확인을 하고, 체육대회 때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 주고 나서야 믿는 눈치였다. 이처럼 그 선생님은 짧은 나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 주었다. 철 없던 학생 시절의 스치는 바람과 같은 방황이 인생에 얼마나 큰 시련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대리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영화 속 짱구의 일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도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겉멋만 잔뜩 든 철없는 비행청소년들의 욕설 소리가 너무나도 측은하게 느껴졌다. 학창 시절의 바람은 바람으로 끝나야 한다. 바람이 도를 넘어 폭풍이 되는 순간 한 사람의 인생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기 때문이다. 철 없는 학창 시절에 대한 향수와 함께 인생, 그리고 가족애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하게 해준 바람은 분명 내가 본 영화 중 손꼽을 만한 걸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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