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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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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문학의 개념

Ⅱ. 문학의 예술성

Ⅲ. 문학과 음악

Ⅳ. 문학과 신앙

Ⅴ. 문학과 비유

Ⅵ. 문학과 연행문학

Ⅶ. 문학과 선우휘문학

참고문헌

본문내용

들 수 있을 것이다.
Ⅶ. 문학과 선우휘문학
이데올로기가 한 문학의 특질을 결정하는 수가 있다. 선우휘 문학이 그런 경우이다. 선우휘 문학은 현대 한국 보수주의 문학의 한 전형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그가 활동하던 시절에 그의 보수주의, 곧 반공주의의 이념이란 굳이 새삼스럽게 인식될 필요조차 없었던, 당연한 인식의 지평이었다. 전쟁이 끝에 살아남고 허여된 이념이 그것뿐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간성의 회복과 수습을 위한 시절에 피폐한 피난민의 정서에 호소했던 이념은 휴머니즘이었다. 기실 반공주의의 딴 이름이 이 휴머니즘이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인도주의라는 이름의 기치 속에서 그들은 반공주의를 호흡했다. 이런 시대 상황이 선우휘의 문학이 가지
는 특징을 말한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을 기초로 해서 전후 인간성의 상실, 혹은 복구의 문제를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체제 안에서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해결하려는 태도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 선우휘 문학이라 하겠다. 그의 출세작이자 그의 문학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불꽃’에서 나타나고 있는, 삼대에 걸친 갈등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역사와 인간, 이데올로기와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불꽃‘의 주인공 고현은 결코 인간이 이상적인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역사, 즉 식민지 시대와 민족분단의 시대를 함께 살아오면서, ‘할아버지가 살아온 도피와 체념의 생활,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살아온 참여와 반항의 두 갈림길’에서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그 결과 그는 오늘날 한국적인 인텔리가 그러하듯 한동안 삶에 대한 방향감각을 잃고 방황을 하며, 반인간적인 역사의 흐름에 수동적이고 회의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하여 더 이상 도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그는 기계적으로 굴러오는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의 거대한 역사적인 힘과 처절하게 대결한다. 현은 수없이 참고, 주저 속에 외면을 계속해오다 마침내 자기의 목숨 때문에 할아버지가 험한 계곡에서 연호가 쏜 총탄에 맞고, 맑은 햇살 속에 은빛 수염을 번쩍이며 거인다운 최후를 마치는 것을 보자, 그는 어깨에 총상을 입으면서도, 능동적인 마지막 선택을 한다. 현이 녹슬었던 정적을 깨뜨리고 거기 새로운 ‘생명의 날개’를 퍼덕이게 만든 능동적인 행동을 취했을 때, 그의 가슴속에서는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정열의 힘으로 자신이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적인 산물이 아니라 인간임을 확인하는 자유를 느낀다. 그렇다면 삼대를 살아온 고현가의 사람들은 틀림없이 모두 다 의로운 사람들로서, 시차는 달리 하지만 평행선상에서 연속적이며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반인간적인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처절한 휴머니즘으로 항거한다. 31독립운동을 하다가 산화한 현의 아버지는 물론, 죽은 아버지를 위해 끝끝내 개가하지 않고, 본능적인 욕망을 이기기 위해 무수한 은장도 상처를 허벅지에 내면서 인종의 세월을 보낸 어머니, ‘구타, 학대, 잔인, 오만, 비굴, 허위의 범벅‘인 외인부대를 탈출해서 얼어붙은 중국대지를 욕정과 굶주림과 더불어 싸우면서 고향인 ’P고을‘로 돌아온 현의, 인민재판에 대한 항거와 불꽃 속의 죽음, ‘기준을 잃고 이어져 뻗어가는 혈통’보다 더 크고 값진 인간가치를 위해 희생된 할아버지의 장렬한 죽음 등은 모두다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역사의 과정에서 인간의 영역을 확대시킨 인간의 얼굴들이다. 선우휘는 기계적인 역사의 움직임에 대해 저항하며 참된 인간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의 인물들로 하여금 능동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하였지만, 그는 추상적인 이데올로기 때문에 귀중한 생명을 무참하게 살해해야만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불꽃’의 고현은 능동적인 행동을 취한 후 새로운 자유를 느꼈다고 말하지만, 그는 원래 ‘남에게 손가락 하나 가풋하지 않으려‘했던 자신을 생각하면서, 아무런 원한도 없이 이데올로기 때문에 그의 옛 친구 연호를 죽였다고 외친다. 이것은 연호가 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선우휘가 아무리 옳은 행위라도 인간을 살해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의 휴머니즘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보다 휴머니즘적 특성이 짙은 ‘견제’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이데올로기를 위한 혁명과 전쟁이 인간에게 얼마나 쓰라린 상처를 가져왔는가를 희극과 비극의 복합적인 시점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전쟁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행위인가 생각하고 쓴웃음을 웃었지만, 그는 전쟁이 어린이들에게 가져온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가진 것을 모두다 주는데 인색해하지 않는다.
‘오리와 계급장’은 주인공의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미묘하게 그린 작품으로, 전후에 느끼는 상실감을 격조 높게 부각시키고 있다. 아직까지 군복을 입은 주인공은 전원에서 오리를 키우는 은퇴한 테러리스트들과 조용한 대화를 통해 전쟁으로 인해 상실된 많은 부분의 자신의 인생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과거 이북에서 우파 테러리스트였던 춘봉 형님과 열렬한 좌익분자였던 김 선생이 함께 어울려 오리를 키우면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들의 제자인 대령을 초대해서 마을 사람들과 지서장에게 소개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바로 이데올로기 이전에 그들이 누릴 수 있었던 소박한 고향 풍경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일련의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선우휘는 도식적인 이데올로기를 실천하는 혁명가도 아니고 역사주의자도 아니다. 그는 다만 한 사람의 작가로서 그리고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잔인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가치를 구원하기 위한 휴머니스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서 전후세대는 또 전후세대대로 자기 세대의 운명의식을 표출해 온 것이란 점에서 그 당시의 시대의식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김윤식, 한국 근대 문학 사상 연구, 일지사, 1984
김현 편, 장르의 이론, 문학과 지성사, 1987
김인순,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박사학위논문, 1993
마스 베른하르트, 문학과지성사, 2002
최혜실, 디지털시대의 문화 예술, 문학과지성사, 1999
하응백, 김남천 문학 연구－문학과 정치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경희대 박사학위 논문, 1993

키워드

문학,   예술성,   연행문학,   선우휘문학,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