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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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컸기 때문에 구덩이에서도 살아날 수 있었고 초록머리를 날려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양계장에서 알만 낳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잎싹은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 왔고, 어쩌면 알 낳은 닭으로 평범하게 끝났을지 모를 그 삶은 그 노력 덕분에 더욱 가치 있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암탉 잎싹이 새끼 초록머리를 떠나보내고 자신은 족제비에게 물려 죽으면서도 이 이야기가 슬프지만은 않은 까닭은 아마 잎싹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잎싹과 나를 비교해 보면서 과연 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너무 편한 일상에 길들여져 진짜 삶을 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내 가치를 좀 더 이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어떻게 보면 최악의 상황에서 꿈을 가질 수 있는 그 모습에서 현실의 나를 반성해 보았다. 잎싹에 비하면 내가 처한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내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내 못난 모습을 내 자신에게 탓하지 않고, 현실 때문이라고, 현실에 맞춰가려면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지금 교대라는 안정되고 편안한 울타리 안에서 그저 만족하고 나의 꿈을 회피하고 모른 척 하고 있었던 것이다.

키워드

마당을 나온 암탉,   독후감,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