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자유주의관에 대한 급진자유주의의 비판

목차

* 좌파의 자유주의관에 대한 급진자유주의의 비판

*참고문헌

본문내용

본주의적 계급혁명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적
실천철학이 현실적으로는 대기주의로 흐르거나, 아니면 거의 무력화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모더니티를 추동한 자본주의와 시민권은 둘 다 자유주의와 동(同)근원적
이다.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와 근대 민주주의의 긴장적 교
차관계에서 전자의 부정적 측면만을 부풀렸으며, 한국의 진보진영도 그런
경향성을 아직까지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민주적 시민권을 신장시킨 자
유주의의 성과가 무시되고, 시장경제에 고유한 자생적 질서와 혁신성의 가
치가 송두리째 거부된 것이다. 그 결과는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참혹한
것이었다. 한국의 진보진영이 마르크스주의 실패의 교훈을 제대로 학습했
는지의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핵심 입촌이 논파될 위기에 직면할때
그것을 흔쾌히 인정하지 않고 수많은 보조가설을 동원해 빠져나가는 것을
포퍼는 사이비 과학의 주된 증거라고 비판하면서 마르크스주의를 실례의
하나로 드는데, 우리가 포퍼의 인식론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는
매우 흥미로운 관찰이 아닐 수 없다. 포퍼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르크스의
역사유물론은 원천적으로 '반증'이 불가능하게 짜여 있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 진보학계의 최대 성과로 간주되는 19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은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거울처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반적으
로 민족해방진영(NI)과 민중민주진영(PD)이 대립해서 거미줄처럼 분화되
어간 이 논쟁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주체사상과 함께 양대 지도이념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체사상의 빈곤성과 비철학적 성격이라는 한계 때문
에 이론의 차원에서는 민중민주진영이 압도했다고 할 수 있는 이 논쟁에서
두 진영 모두 독점 강화, 종속 심화, 파시즘 강화 레제의 도식성과 자기순
환성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사회과학' 논
쟁이 고도의 사변적 지평 위에서 전개되었으며 연역 추론의 형태를 즐걱
구사했다는 점이다. 이 논쟁은 오늘의 진보진영에 의해서도 완전히 폐기되
거나 극복되었다기보다 다만 슬그머니 뒷전으로 퇴각하였을 뿐이다.
오늘날 널리 회자되는 한국 진보의 총체적 위기는, 정치공학적인 고려를
일단 배제하고 말한다면, 근원적으로 이런 지적 실천적 불철저함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명백한 사실과 현실을 교조적 이념이 은패하려
할 때 그런 시도가 상당 기간 동안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의 힘 앞
에 공소한 이념이 균열되는 것은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보수보다 이
론의 체계성과 실천의 도식성에 대한 집착이 상대적으로 강한 진보는 완강
한 사실의 위력 앞에서도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았으나 그런 상태가 언제까
지나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다. 사실과 이념이 서로 합치되지 않을 때 진보
는 때로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사실의 사실성을 굴절시키려고 시도하기
도 했다. 그러나 '사실과의 정직한 대면'을 거부하는 바로 그 지점으로부
터 진보의 위기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진보가 당면한 위기를 극
복하기 위해서는 위기의 원인에 대한 철학적 진단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으
면 안 된다. '진보의 재구성'을 위한 단초는 자유주의의 진면목에 대한 균
형 잡힌 인식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그레이 존, ‘자유주의’, 이후, 2007
-박길성 · 이택면, ‘경제사회학 이론’. 나남, 2007
-김흥우, ‘현상학과 정치철학', 문학과지성사, 1999
-김병국 외, ‘한국의 보수주의’, 인간사랑, 1999
-김선욱, ‘정치와 진리’, 책세상. 2001
-유홍림, ‘현대정치사상 연구’. 인간사랑. 2003
-최장집 외, ‘어떤 민주주의인가’. 후마니타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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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요인,   정의,   개념,   문제점,   배경,   방안,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