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시스템에 대해 설명

본문내용

이다. 다시 말해 경제적 이익이 가장 큰 목표가 된다.
소비자는 문화에 대한 향유의 대가로 談을 지불하고, 제작자는 그 문화보다
경제적 이익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성향으로 문화콘텐츠가 문화원형에 대한
투자보다는 소비자의 취향에만 관심을 갖게 되어, 문화 자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생겨나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행위를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경제적 이익만을 자랑거리로 삼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원형에 대해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문화콘텐츠의 생명이 길
수 없다. 문화원형에 대한 투자가 비록 직접적으로 가시적인 경제성과로 나타
나기는 힘들지만, 소비자는 문화에 대한 향유의 대가로 값을 지불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문화콘텐츠는 소비자에게 어떠한 무형의 만족, 즉
어떠한 문화적 충족감을 주는 것이기에 그 생명력을 지닌다. 때문에 문화콘텐
츠의 문화원형에 대한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단기적인 수익만을 목표로 하여
문화원형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소비자의 입맛에만 맞추려는 근시안적인
접근이 반복되면 결국문화콘텐츠는 근본적인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문화콘
텐츠가 산업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하고, 또한 이러한 산업적 입장
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아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문화원형이 문화콘텐츠의
근원이라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산업은 그 성격
상 돈이 안 되는 문화원형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서 대두되는 것이
정부와 공공의 역할이다.
문화원형은 문화콘텐츠의 근본이다. 하지만 산업세력은 투자를 꺼려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보면 정부나 공공단체의 경제적 행정적 지원
은 문화콘텐츠 산업과는 반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투자가 경제적인
성과를 얻기는 힘들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문화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근원
적 지원이기도하다. 그러나 정부나 공공단체의 이러한 투자도 일어나기 쉽지
않다. 원인은 지원의 가시적 성과가나타나기 힘들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과
행정가의 높은 문화의식이 없다면 불가능할 정도이다. 행정투자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측면은 투표라는 제도로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언제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남대문을 보호하는 데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본전치기일 뿐이고
또 알아주지도 않는다면, 사고만 나지 않고 문제만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지원을 줄여도 터가 나지 않는다면, 잉여 비용을 가시적인 전시행정에 돌리는
것이 다음 선거에 유리하다. 따라서 문화에 대한 투자는 국민의 수준에 맞춰
질 수밖에 없다. 국민이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또 중시하지 않는
다면 문화원형에 대한 투자는 이루어지기 힘들며, 또한 가시적인 전시행정이
환영받는 사회에서는 문화원형이 발전하기는 힘들다. 결국 선택은 국민에게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이 주목한다면 행정은 움직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혹은 행정적 논리로 문화를 다루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화원형의 소중함에 비해 그 가변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최소의 비용
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는 경제적 논리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가시적 성과를 내려는 행정적 논리 속에서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감시가 없다면 문화원형에 투자하기 힘들다.
효율성이 중시되면 문화원형과 같이 당위성은 있으되 가시적 성과가 없는 부분에
는 비용을 최소화하게 되고 한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남대문 참사와 같은 최악의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훼손된 원형을 복원하려면 필씬 많은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게 되며, 더욱
무서운 것은 복원한 남대문이 화재 이전의 남대문이 될 수 없듯이 한번 훼손된
문화원형은 어쩌면 복원되지 못하고 우리의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문화콘텐츠의 소재가 하나 사라지게 되는 것을 떠나 우리
정신의 일부가 허물어지고 마는 것이다. 정부나 공공단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
은 문화원형 발굴과 유지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마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이기상, ‘콘텐츠와 문화철학: 문화의 발전단계와 콘텐츠’. 북코리아. 2009
- 김평수 외. ‘문화콘텐츠 산업론’. 커뮤니케이션북스. 2007
- 김창남, ‘대중문화의 이해’. 한울아카데미. 2003
- 신지은 외. ‘미래혁명’. 일송북. 2007
- 존 스토리 지음, 박만준 옮김. ‘대중문화와 문화연구’. 경문사. 2006
- 마테이 칼리니스쿠 지음, 이영욱 옮김. ‘모더니티의 다섯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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