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작가론(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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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연보

2. 생애

3. 작품의 경향

4. 작품분석<아내의 상자>
1) 소통의 부재
2) 냉소적 자기애에서 오는 타자와의 거리

5. 작품분석<그녀의 세 번째 남자>
1)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자아 상실
2) 일탈을 통한 해방
3) 작품의 특징

6. 마치며

본문내용

람과 함께 견디기에 가장 어려운 불행이 권태’라는 말을 듣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아야’ 하기에 낯선 사람과 결혼한다는 친구를 보며 자신과 ‘그’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가 결혼한 뒤에도 그다지 달라질 것은 없었다. 여전히 그는 그녀를 찾아와서 연애감정과 섹스를 인출해갔다. 마치 돈이 떨어졌을 때 잔고의 일부를 인출하듯이 당연하게.
그녀가 헤어지기로 결심을 하면(중략) 그녀의 마음속을 눈치 챘다. 그런 날이면 침대에서 더욱 다정했다.(중략)제발 내 곁에 있어줘. 알잖아. 네가 없다면 난 사는 것도 아냐. 그녀는 그의 말의 반 이상이 거짓이란 것을 알면서도 그가 그녀의 마음속을 그렇게 눈치 챌 만큼 그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사실, 그 습관과 필요에 번번이 그냥 주저앉고 마는 것이었다.
결혼한 이후에도 그녀를 찾아와 연애감정과 섹스를 인출해가는 그와 그를 여전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녀. 그녀는 그와의 관계에서 권태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벗어던질 만큼 자신이 없다. 권태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장점,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어 현상을 바꿀 의지 없이 그럭저럭 견딜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녀의 왼손 넷째 손가락에 끼워진 장식 없는 금반지를 쉽게 빼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2) 일탈을 통한 해방
낯선 삶을 원하는 일에 결코 지침이 없는 친구를 만나 자극을 받은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8년 전 자신에게 사랑을 맹세한 그 사라지지 않을 절, 영추사로 홀린 듯 떠난다. 하지만 절은 이미 댐 공사로 깊은 강물 속에 잠기었고 그녀의 사랑도 이미 절과 함께 강물 깊이 수장되었다. 하지만 내일 아침은 좀 다를 수 있기를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새로운 영추사로 향한다.
그녀가 머문 영추사에는 절에서 막일을 하는 목수가 한명 있다. 거친 말투와 역겨운 땀 냄새 등으로 묘사된 남자에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의 호의나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그녀를 처음 본 그날부터 목수가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같은 남자가 봐도 능글맞고 그 속이 뻔히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감기 기운을 핑계로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져 밤늦게 외출을 하게 되고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다 목수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목수와 우발적 섹스를 하게 된다. 그 행위는 남자를 받아들였다고 하기보다 차라리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혹은 자아를 방기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남자에게서 육체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지 않고 남자를 내버려두었다는 것은 동시에 그녀 자신을 송두리째 방기했음을 의미하는 데, 이는 포기의 몸짓이 아니라 불모화된 자아의 생성의 모습임과 동시에 의미 없는 삶의 모습에서 탈주이고 동시에 자기 안으로의 침잠보다는 맞부딪혀서 해결해 나가는 방법으로 세상을 바로 보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자는 영추사에서 만난 남자를 ‘세 번째를 향해 놓은 사다리’로 인식함으로써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촉발점으로 삼게 된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숫자 세는 방식, ‘셋부터는 모두 똑같다’는 논리로 첫 번째 남자인 ‘그’를 ‘타인’즉, ‘세 번째 남자’로 재배치함으로써 과거와의 단절을 시도하고 그에 대한 기억으로 고착된 자아를 해방시킨다.
3) 작품의 특징
은희경의 작품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이 소설 역시 사회적 규범과 제도를 벗어난 성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녀의 소설 속 여주인공은 기존 질서에 저항하고 가부장제의 금기에 도전하며 위반과 일탈의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녀의 세 번째 남자」에서 역시 지루함과 일상의 고통을 순간적인 일탈이나 위악과 냉소로 폭로하여, 이를 통해 사랑과 결혼의 허위성을 신랄하게 조롱하고 있다. 은희경은 이처럼 남성 중심적 가치로부터 소외되고 주변화 된 여성의 경험을 주소재로 기존의 도덕적 정형에서 일탈한 여성인물을 재창조한다.
이 소설의 서술적 특징은 인물들을 ‘그녀’, ‘그’, ‘목수’와 같이 3인칭화 시켜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표현은 소설의 시점과 더불어 각 인물들의 모습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특히 소설이 ‘그녀’의 행적과 회상에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을 ‘그녀’와 거리를 두게 함으로써 더욱 ‘그녀’가 ‘그’에게 새로이 가지는 ‘타인’ -세 번째 남자- 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킨다. ‘목수’ 역시 단순한 남자의 직업으로서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여성에게 가지는 무차별적 성적 욕구와 폭력성을 나타낸다. 또한 소설 속 ‘그녀’가 목수와의, 행위 그 자체로는 무의미한 섹스를 통해 첫 번째 남자인 ‘그’를 세 번째 남자로의 타인화를 이루듯 그 과정의 징검다리인 목수의 역할 그 자체로서의 존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할 수 있겠다.
6. 마치며
어릴 때부터 글쓰기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보여지는 나’에 대한 강박이 존재했으며, 70-80년대 사회적 상황이 그에게 가져온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기 위해 80년대를 지나 9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은희경에게 있어 90년대에 글쓰기는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기 위한 ‘바라보는 나’ 찾기의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글쓰기 전략을 취했다.
은희경에 대해 박철화는 ‘자기방어의 도전적인 처세술’이 진정한 문학, 진정한 글쓰기로 대중을 인도할 매개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물론 젊은 나이에 등단한 은희경에게 문학적 성숙이 결여되었음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제껏 주류였던 남성작가들의 세계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사회의 문제를 지적한 목소리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은희경의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작가 나름의 개성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인가 하는 물음을 갖게 한다.
은희경은 현재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라는 점에서 이러한 비난의 목소리는 충분히 개선되고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며, 앞으로 은희경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여성 작가들의 등장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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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08.04
  • 저작시기2011.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69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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