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시즘의 출현과 발전

목차

1. 페티시즘의 출현과 전파

2. 빅토리아 시대의 성도덕과 패션

3. 그노시스주의, 고딕-로맨티시즘과 페티시즘

4. 에로티시즘, 초현실주의와 페티시즘

5. 현대의 페티시즘
1) 상품 페티시즘(commodity fetishism)
2) 페티시즘과 현대패션

본문내용

, Fetish, Fantasies), 『리투얼(Ritual)』과 『짜이트가이스트(Zeitgeist)』같은 당시의 잡지에서 꾸준히 등장했다. 1960년대에 더 놀라운 사실은 완곡한 표현이긴 했지만 이미 페티시 의상이 일요 국제 뉴스잡지, 사회잡지에서 광범위하게 광고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와 동시에 고무의상의 이미지는 TV시리즈인 '보복자(The Avengers)'에서 다이아니 리그(Diana Rigg)와 오너 블랙맨(Honor Blackman)이 착용했던 타이트한 고무의상인 캣슈트(Catsuits)를 계기로 하여 대중화되었다. 그 이후로 페티시한 물건을 사용한 영화들이 속속 출현했다. 즉, 팀버튼(Tim Burton)의 '돌아온 베트맨(The Return of Batman)'에서 캣우먼이 입었던 고무로 된 고양이형 슈트나, 배티맨 자신의 검은색 고무의상, 그리고 바벨 슈로더(Barbet Schroder)의 작품 『라 매트레스(La Ma tresse)』를 위해 칼 라거필드(Karl Lagerfeld)가 디자인한 도마니트릭스(dominatrix)의 의상, 그리고 클리브 베이커(Clive Barker)의 '헬라이저(Hellraiser)'와 같은 것들이 있다. 영화개봉 이후 이러한 영화 이미지는 클럽에 갑자기 등장한 많은 캣우먼 복장이나 니콜라스 싱크레어(Nicholas Sinclair)의 니겔(Nigel)의 작품에서 오픈 스파이크(open-spike)의 헬멧 마스크를 쓴 지옥사자(hellraiser) 이미지의 표현을 통해 페티시 문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페티시 패션은 단지 성적 매력을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에서 주인공에게 뚜렷한 역할과 특별한 개성을 부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페티시즘은 펑크(Punk)나 고스(Goth)와 같이 파괴적인 이미지나, 뱀파이어와 같은 요부 스타일 또는 사이버섹스룩(cybersexlook)을 만들어내는 공상과학 소설의 모델을 모방함으로써 영향을 미쳤다.
페티시 디자이너들과 오뜨 구뜨르 사이의 관계는 유동적이며 특히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와 같은 급진적인 디자이너들에 힘입은바 크다. 다른 많은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들도 아이디어와 스타일로써 페티시즘 문화 속으로 침투했다. 킹스로드(King's road)에 있는 웨스트우드의 부틱 '섹스(sex)'는 사회가 감추고 부정했던 것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착실한 취향을 거부한 대중적이면서도 노골적인 패션을 창조했을 뿐 아니라 성(sex)과 힘(power)에 기초한 패션에 역점을 두었다. 이러한 태도는 폭넓은 대중사회보다는 페티시 사회 내에서 창조적인 작품을 타겟으로 하는 차세대 디자이너들에게로 계승되었다. 쟝 폴 골띠에(Jean Paul Gaultier) 역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와 제임스 딘(James Dean)이 착용했던 가죽 쟈켓으로부터 페티시 이미지를 차용해 왔다. 튀니지 출신의 아즈딘 아라이아(Azzedine Alara) 역시 가죽을 소재로 한 페티시 패션을 이끌어 가는 디자이너의 한사람이다. 80년대 후반에 새로 등장한 '퍼브스(Preves)'는 영국 런던의 소호(Soho)에 있는 본디지 패션 전문점 '스킨 투(Skin Two)'로 대표되는 페티시 패션 스타일로서 대중 패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죽, 플라스틱, PVC, 그리고 고무 등의 소재를 많이 이용한 의상들과 레이스 달린 콜셋, 스타킹, 가터 등의 언더웨어를 아웃웨어화한 스트리트 스타일의 퍼브스는 나이트 클럽과 스트리트 클럽을 중심으로 어떤 하위문화보다도 영향력있게 성장했다. 그러나 콜셋, 비자 슈즈(bizarre shoes) 등의 페티시 패션류와 가죽이나 고무 등의 페티시 소재를 사용하기는 해도 퍼브스는 '정통' 페티시스트는 아니다. 다시 말해서, 퍼브스는 팝 뮤지션들의 우연성이나 패션 디자이너의 영감 그리고 페티시 클럽 문화와 영합함으로써 대중화된 패션이다. 즉, '상품화된 페티시 패션'인 것이다. 또 펑크가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표현한 의상임에 비하여 퍼브스는 개인의 성도착적인 성향을 강조한 패션 스타일이다.
발레리 스틸(Valerie Steele)에 의하면 페티시즘은 패션 트렌드를 거부하는 동시에 극단적인 기호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비록 페티시 스타일이 종종 오뜨 구뜨르나 대중시장에서 차용(借用)해 온 것이기는 해도, 페티시 문화는 자체의 독창적이고 창조적 열정을 순화시키고 적응시키기 위하여 사회의 고정관념에 성공적으로 저항해오면서 대중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까지 페티시즘은 소수 '성도착자들'만의 문화였다. 따라서 소규모 클럽이나 개인적인 그룹은 제한적이었고 엄격한 회원 규칙으로서 감시했다. '로터스 소사이어티(Lotus Society)' 같은 초창기 페티시 클럽은 '발 페티시즘(foot fetishism)'에 전념했으며 또한 영국의 고무 예찬클럽 '매킨토시 소사이어티(Mackintosh Society)'와 미국의 '더 올드 가드(The Old Guard)'는 까다롭게 가입을 제한했고, 때로는 회원들의 배타성을 증명하는 엄격한 회원규약을 요구하기도 했다. 1978년 햄머스미스 파라이스(Hammersmith Palais)에서 고무 페티시스트들의 무도회인 '러버 볼(Rubber Ball)'이 최초로 개최되었고, 1983년에 런던에서의 '스킨 투(Skin Two)'와 '데어 푸슈(Der Putsch)'의 클럽의 오픈을 시작으로 하여 비로소 '페티시 클럽 문화(fetish club culture)'가 탄생되었다. 그 후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광고회사에 의하여 고무된 페티시 문화는 이전의 배타성을 대부분 상실했으며 패션발상의 집회장으로서 만인에게 공개되면서 급속히 상업화되어갔다. 페티시 클럽 문화는 소프트 셀(Sofe Cell), 씨우씨(Siouxsie), 더 밴쉬스(the Banshees) 같은 팝 뮤지션들과 레슬리 바렛(Lesley Barrett)와 같은 오페라 스타들 그리고 장 폴 골띠에, 비비안 웨스트우드, 마돈나(Madonna), 레이 바우어리(Leigh Bowery) 같은 유명 연예인들과 결합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키워드

페티시즘,   빅토리아 시대,   성도덕,   그노시스주의,   로맨티시즘,   에로티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