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작가론 - 김동리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Ⅰ. 작가론
 1. 개관
 2. 작가의 삶
 3. 김동리의 초기 소설

Ⅱ. 작품론
 1. 「화랑의 후예」
 2. 「황토기」

Ⅲ. 참고문헌

본문내용

을 바라보면 주산이 송곳처럼 솟아 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 곳을 피봉이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봉’이라는 피 흐르는 붉은 산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은 것이 「황토기」였던 것이다.
2) 감상의 길잡이
「황토기」는 1939년 『문장』에 발표된 단편으로 「바위」, 「무녀도」와 함께 김동리 초기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김동리는 만허 선사에게서 들은 ‘늙은 두 장사’의 이야기를 듣고 초인적인 힘에 신비함을 느끼고, 힘의 좌절에 대하여 원통한 생각이 들어 충격을 받아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설의 내용에 맞추어 인물을 설정하고 사건을 만든 다음 전설에다 작중 현실을 꼭 들어맞게 대입시켜 놓은, 설화와 소설의 유기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즉 「황토기」는 그만큼 전제된 설화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술의 방식도 특이하여 서술자의 시간과 이야기의 시간이 따로 존재한다. 「황토기」는 「바위」나 「무녀도」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사회적 상황보다는 설화적 공간 속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운명적 인간들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삶이 우연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인 섭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작가의 허무주의적 운명관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의 서두엔 세 개의 전설이 소개되고 있는데, 상룡설, 쌍룔설, 절맥설이 그것이다.
「황토기」는 옛날 풍수설의 고장인 황토골에 현대의 장수가 나타나서 황토골을 피로 물들인 운명과 장수의 불행한 운명을 재연하는 것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다. 서두에 황토골의 유래로 제시된 상룡설, 쌍룡설, 절맥설 등 세 개의 설화가 황토골의 추락, 저주, 거세라는 불길한 결말을 암시하며 스토리와 병치되고 있다. 작품의 전개가 스토리보다는 설화적 인물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작품의 내적 공간도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전환된다. 그래서 인물도 신체적 조건이나 하는 일에서 비정상적으로 설화의 주인공을 보는 듯하다.
그의 팔다리나 허리가 보통사람보다 훨씬 크고 길 뿐 아니라, 어깨나 몸집이 다 그렇게 두드러지게 장대하게 생겼고, 또한 머리털이 이미 희끗희끗 세어 있음을 알리라. 그의 이름은 억쇠다. 그는 몸이 그렇게 보통사람보다 두드러지게 큰 것처럼 일도 동떨어진 곳에서 혼자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억쇠는 황토골의 타고난 장사지만, 장사가 나면 불길한 조짐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속신과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치솟는 힘을 쓰고 싶으나 이를 억제한 채, 언젠가 그 힘을 쓸 날만 기다린다. 그래서 이를 억제하며 노모를 모시고 혼자 살고 있다. 분이네 주막에서 술을 마시던 어느 날, 그와 필적할 만한 장사인 득보를 만나게 된다. 첫 만남의 장면은 이렇다.
보매 기골도 범상히도 생긴 놈이 아니로되, 그래도 처음 억쇠는, 그놈이 그저 힘깨나 쓰는데다 싸움에 익은 놈이려니쯤으로밖에 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한 번 힘을 겨뤄 보자, 그냥 이만저만 센 놈이나 불량한 놈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순간, 억쇠는 문득 자기의 몸이 공중으로 스르르 떠오르는 듯한 즐거움이 가슴에 솟아오름을 깨달으며 저도 모르게 멱살 잡았던 손을 슬그머니 놓아 버렸다.
억쇠는 득보를 만나는 순간 ‘몸이 공중으로 스르르 떠오르는 듯한 즐거움이 가슴에 솟아오름’을 느낀다. 억쇠와 득보의 만남은 여의주를 잃고 살아가야 했던 두 황룡의 만남, 바로 구원의 순간이다.
여의주를 잃은 황룡이 저희들의 머리를 물어뜯고 피를 흘리는 것과 같이 억제했던 힘을 발휘하며 의미 없는 싸움을 계속한다. 이는 필연적 이유나 인과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운명 지어진 것이다. 그 동안 잊고 살았던 과거를 되찾기라도 한 듯이, 서로 하나가 되는 생존의 의미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득보를 만난 억쇠는 분이와 함께 살게 되는데 분이는 걸핏하면 한 달에 스무 날은 억쇠와 열흘을 득보와 함께 지낸다. 그 뒤 억쇠가 얌전한 설희를 집에 들이자 그녀에게 마음을 둔 득보는 밤낮없이 설희의 방을 찾아가게 되고, 분이를 트집잡아 득보와 싸움을 벌이게 된다.
억쇠는 입에 든 득보의 어깨 살을 질겅질겅 씹다 벌건 핏덩어리를 입에서 뱉어 내고 그러고는 다시 술항아리를 기울여 술을 몇 사발 마시고는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중략)……
두 사람의 몸뚱이는 그러나 몇 번 모질게 부딪고 할 새도 없이 이내 피투성이가 되어 버리게 마련이었다. 득보는 되도록 억쇠의 주먹을 피하려는 듯이 저만치 선 채 춤만 덩실덩실 추고 있는 것이었다.
이들의 싸움은 상황의 처절함이나 잔인함으로 보아, 표면적으로는 억쇠 ― 분이 ― 득보, 억쇠 ― 설희 ― 득보의 삼각관계에 의한 싸움처럼 보인다. 그러나 억쇠나 득보의 기이한 행위로 보아 별다른 갈등은 찾을 수가 없다. 분이와 설희라는 인물은 억쇠와 득보의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잔인한 낭비의 대용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억쇠와 득보는 왜 그토록 의미 없는 힘의 대결을 그토록 잔인하게 펼쳤을까? 작가는 전설의 내용에 맞추어 현실적 상황과 인물을 설정하고 사건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억쇠와 득보라는 인물은 여의주를 잃고 피를 흘리며 싸워야 하는 한 쌍의 용과 다름이 없다. 결국, 두 인물의 대가없는 힘의 소모를 통해 이들의 좌절과 패배의 운명적인 삶을 그렸다고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전설의 내용에 맞추어 작품을 형상화하여 설화와 소설의 유기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또한 김동리의 초기 소설과 마찬가지로 소재 면에서 토속적이고 신비적이다. 그러면서 설화적인 인물들 간의 대가없는 힘의 소모전을 통하여 민족의 좌절과 운명적 역사를 형상화했다. 다시 말하면 일제 치하의 궁핍한 민족적 삶의 비애를 온유적으로 그림으로써 이 시대에 흐르는 운명적이고 허무주의적 삶을 그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Ⅲ. 참고문헌
조회경, 『김동리 소설 연구』, 국학자료원, 1999.
권영민, 『한국명작소설 5』, 금성출판사, 1997.
권일경, 『현대소설 감상사전』, 사피엔스, 2006.
김명환 외, 『한국 대표 단편 소설』, 빛샘, 1997.
이대욱 외, 『해법문학-18종 문학 참고서』, (주)천재교육, 2004.
김정숙, 『김동리 삶과 문학』, 집문당, 1996.

키워드

  • 가격2,0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12.06.06
  • 저작시기2012.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51643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