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無情)’ 읽기 _ 이광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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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무정’ 읽기


1. ‘무정’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2. 무정은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
3. 무정의 가치는 무엇인가?

※ 서사적 논설과 논설적 서사

본문내용

일 납북되어 그 이후의 소식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김봉군 외, 『한국현대작가론』, 민지사, 1997. pp.495-497.
많은 문학사가들은 <무정>을 한국 근대소설의 효시로 규정한다. 물론 전적으로 <무정>의 모든 요소가 근대소설의 성격에 부합한 것은 아니다. 이는 <무정>에 내재해 있는 문제점과도 관련이 있지만 근대소설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근대소설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다는 점과도 관련이 깊다.
<무정>을 한국근대 장편소설의 효시로 보는 초기의 논의에서는 첫째, 그 분량이 대단히 길다는 점, 둘째 문체가 새롭다는 점, 셋째 변화하고 있는 조선의 모습을 담았다는 점, 넷째 개인의 감정을 소설에 포함시켰다는 점 등 작품 자체의 특성에서 근거를 찾았다.
근대성 담론을 방법론으로 삼은 논의는 비교적 후기의 작업으로 근대성 담론 중에서 개인의 욕망을 문제 삼는다. 대부분의 논의에서 전통사회로부터 이어져오는 당위보다 개인의 욕망을 우선시하는 것이 근대인의 한 특성으로 보는데 박영채를 버리고 김선형을 택하는 이형식은 우리 소설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근대적 개인이라는 해석이 있고, 근대성 담론 중에서 양식적 고찰을 한 김영민은 근대 초창기의 단형 서사물을 ‘논설적 서사’,‘서사적 논설’로 나눈 바 있는데, <무정>은 “<서사적 논설> 이후 한국 근대소설사의 주된 흐름이었던 논설과 서사의 가장 효율적인 만남의 모습을 보여 준다” 김영민, 『한국근대소설사』. 솔. 1997, p.441 (재인용)
고 하며 최초의 근대적 장편소설이라고 하였다. 박영준, 『<무정>의 강간 모티프 연구』, p.3
또한, 이광수가 <무정>을 연재하던 1917년 당시의 기존 서사물에서 강간은 대개 여성의 도덕적 타락을 이야기하거나, 파탄 난 삶을 이야기하는 데에 동원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무정>의 여주인공 박영채는 강간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도 신여성 김병욱을 통해 합리를 깨닫게 되고 개화된 여성으로 거듭난 이후 조선 민족을 구원할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까지 성장한다. “어떤 서사적 장치로도 돌이킬 수 없고 치유할 수도 없는, 죽음보다 더 치욕적인, 그래서 그 이전의 소설적 문법에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사건”인 강간이 해피엔딩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서사구조에 대하여 정한숙은 “과거 정절을 유린당한 여자들이 목숨을 견지해 나감은 그저 ‘어쩔 수 없이 살아지는 신세’가 아니면, 아주 정신적 타락 내지 정신 부재의 경우뿐이었다. 그러나 영채의 경우, 그 여자의 빼앗긴 정조란 이제, 보다 합리적인 윤리관에 의해 오히려 새롭게 살아갈 수 있게까지 된 것”이라고 말하며 이점은 <무정>이 지닌 여러 새로운 면모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영준, 앞의 논문. pp.1~2.
그리고 고아-선생-지도자로 옮아가는 형식의 여정은 전근대적 조선- 근대 전환기 조선- 근대조선과 동족적으로 볼 수 있다. 고아였던 한 소년이 득의한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믿어왔던 이광수의 근대의식이 <무정>의 형식에게 고스란히 투영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론이란 자생적이 아니라 의존적이었던 것으로 고아였던 형식의 내면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양식적 표상이었던 조선이 형식과 등질적 가치로 상정되어 있는 것이다. 국가 즉 부권을 상실한 조선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일본이나 미국의 근대 문명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이야 말로 <무정>이 지닌 한계라 할 것이다.
식민국가인 서구와 피식민 국가인 조선의 근대가 그 본질과 지향 점에 있어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근대성이란 그 본질에 있어서 동일성을 거부하는 형식을 취하며, 자기비판의 원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광수가 설정한 근대란 하나의 제대된 서구 근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의 계몽의식은 다분히 선험적이자 초월적이었다. 탈 봉건성의 측면에서 <무정>은 근대적 성격을 일정부분 성취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본의 이중적 근대성에 대하여 대항담론으로서 기능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식민지적 근대를 직시하지 못함으로써 개량적 민족주의에 머무르고 말았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할 수 있겠다. 『<무정>의 근대성과 대중문학적 시학』, 박중렬 , pp.201~203
※ 서사적 논설과 논설적 서사
한국 문학에서 근대 면모를 갖춘 서사는 독립된 서사 양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논설의 한 양식으로 나타난다. 근대 계몽기에 발간된 신문들은 발행인이나 편집인의 생각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방편으로 교훈적 우화 등의 단형이야기를 창작해 싣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은 논설란에 주로 실렸다. 특히 1890년대 후반 <매일신문> 논설란에 실린 글의 상당수는 일상적인 논설이라기보다는 서사문학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양식의 논설은 우화 등의 서사를 논설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논설의 거의 전부를 서사로 채우고 있다. 이와 같은 유형의 글이 ‘서사적 논설’이다. ‘서사적 논설’은 편집자적 목소리를 직접 노출시킨다는 점에서 아직은 독립된 서사 문학 장르로 보기 어렵다. ‘서사적 논설’이 독립된 서사로 가는 첫 단계는 바로 이 편집자적 목소리의 직접적이고 의도적 노출이 사라지는 것이다. 여기에 근대적 서사 문학이 되기 위한 또 다른 조건으로 한글 문장으로 쓴 작품이어야 하며, 고전소설의 축약이나 일부 변용 혹은 고전적 관념이나 인습세계를 다룬 작품이 아닌 동시대적 정신이 반영된 작품이어야 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이 조건 가운데 일부는 ‘서사적 논설’의 단계에서 이미 성취된 것이다
이러한 조건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충족시키는 독립된 서사 문학 양식의 단계를 우리 소설사에는 ‘논설적 서사’의 단계라 할 수 있다. 논설적 서사는 서사적 논설과는 달리 외형상 편집자의 목소리가 숨어버린 독립된 서사양식이다. 그렇지만 논설적 서사는 그것이 독립된 서사양식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서사가 전개되는 과정 속에 아직은 상당한 논설적 요소가 남아있는 양식이다. 그런 점에서 논설적 서사는 외형상 최초의 근대적 서사양식이면서 내용상 아직은 논설의 요소가 강하게 남아있는 전환기적 문학양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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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6.20
  • 저작시기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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