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스럽게도 사회학의 연구 대상, 심지어 자연과학의 연구 대상조차도 대개는 관찰 가능한 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개념들, 관념들이다. '저 호랑이'는 객관적인 존재, 관찰 가능한 대상이겠지만, '호랑이'는 하나의 개념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진보적', '상대적', '사랑하는' 등과 같은 것들은 어떠할 것인가. 그래서 이러한 개념들을 관찰 가능한 것으로 번역하는 작업이 과제로 등장하게 된다. 예컨대, "에릭 클랩턴에 열광하는 사람은 그의 음반을 많이 사들이고 그의 사진을 침실에 걸어놓을 것이며 그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등등, 자신의 열정을 드러내는 모든 외적이고 공적으로 관찰 가능한 행태들과 지표들을 보여줄 것이다." 따라서 "사회과학의 관찰언어도 객관적으로 정의된 관찰 가능한 것들로 구성되고 일반화될 수 있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양화될 수 있어야 했다."(88쪽) 그렇지만 이러한 논의는 관찰 언어로 기술된 어떤 것과 우리가 규명하고자 하는 개념이 어떻게 같은 것인지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에 부딪친다. 앞에서 언급한 '타당성'의 문제에 빠지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순수한 관찰 언어'의 존재 자체가 의문시 되었다는 것이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