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이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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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두 나라 문화의 다른 속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면, 마지막 비교 요약에 같이 정리가 되어 있는 편이 이해가 더 잘 가고 인상에 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중국의 제단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제사와 그 상징적인 의미가 비슷한 듯해서 이해가 쉬웠다. 동양적인 사상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양엔 낯설어보일지 모르지만 도교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상숭배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원형이나 유연성 역시 금방 이해가 갔다. 읽기 전에는 중국만의 독특한 문화 메타포로 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었는데, 어느 국가에 살고 있든지 간에 중국인이라면 집에 제단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나라의 제사보다 훨씬 문화적인 상징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이 책을 읽어나가며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알 수 있었다. 우선 챕터를 광범위한 의미의 문화유형으로 나누고 각 나라를 하위로 다룸으로써, 각각의 메타포를 통해 해당 국가의 비슷한 속성과 더불어 그럼에도 조금씩 다른 부분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져 좋았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국가의 상징적인 문화인 '메타포'를 통해 이에 반영된 국가의 정체성을 파악하게 하는 것이므로, 메타포의 특징과 그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절묘하게 결합되는지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떤 메타포의 어떤 속성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설명해 나갈까에 대한 흥미는, 잘 모르는 국가의 잘 모르는 문화적 상징이 등장해도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커다란 힘이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단 하나의 메타포가 지닌 특징을 통해서만 해당 나라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의 특징을 설명하려고 하다 보니, 메타포에 대한 과잉적인 해석이나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는 부분도 엿보였던 것 같다. 또한 문화를 상징하는 메타포와 그에 대한 시각은 주관적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메타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저자가 속한 문화나 그에 따른 가치관, 시각을 가지고 해석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읽는 것이 옳을 듯 싶다. 따라서 그저 저자가 의도한 내용을 따라가는데 급급한 수동적인 독서가 아닌, 나의 생각과 의견을 염두에 두고 읽어 내려가는 능동적인 독서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이 책을 읽어가며 메타포의 의미와 책의 전개과정, 각 나라의 문화까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문을 품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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