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적 상상력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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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적 상상력 서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보면 관대하고 따뜻한 마음 정도로 보이는 긍휼이, 사실은 아픔을 낳는 체제와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이 된다”(167). 주님은 그들을 향해 연민을 느끼고 마음 아파하심으로써 예언자들이 지닌 슬픔과 고뇌의 길을 가신다. 제국의 논리는 신음을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제국이 살기 위해서는 신음이 나지 않게 하고, 그런 신음은 없는 양 평상처럼 이끌어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애굽에서 들려온 히브리 노예들의 신음은 새 역사를 이루는 출발점이며, 신음하는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의 사역은 역사의 고통 속에 뛰어 들어오신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수의 긍휼은 지배 문화에 대한 정면 공격이며, 지배 문화를 넘어 변혁과 대안의 가능성을 연다. 승리와 영광을 내세우는 지배 문화를 향한 예수의 가장 근본적이며 통렬한 비판은 바로 십자가다. 인자라는 영광스러운 주어가 고난이라는 뜻밖의 술어와 결합된다는 점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언자적인 비판이 방관자의 비판이 아니라 “슬픔을 끌어안고 죽음 속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이루어짐을 보여주는 것이 십자가다(182).
대안 공동체는 지배 의식의 해체로 시작하지만, 해체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작을 여는 것이다. 그의 책 6장은 예수로 인해 시작된 새로운 나라를 다루고 있으니, 예수께서 행하신 예언자적 활성화를 제시하는 셈이다. 냉혹한 현재가 전부이며 다른 탈출구는 없다고 여길 때에 예수께서는 새로운 길,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셨다. 변두리 인생들 가운데서 이루어진 예수의 탄생, 눈먼 자, 저는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며 가난한 이에게 복음을 전파한 예수의 목회, 그리고 그들을 향해 복을 선언하는 예수의 가르침 모두 근원적인 비판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힌다. 그리고 그 절정에는 예수의 부활이 있다.
마지막 7장은 이상의 성경에 입각한 논의의 실천적 적용을 다룬다. 브루그만은 예언자적 목회란 사회 개혁이나 의분 가득한 비판적인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적인 현실 인식을 제공하는 일이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유 안에서 또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서 자신들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이라고 제시한다. 그래서 예언자적 목회는 그저 일 년에 몇 주 아모스와 같은 본문을 설교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지적한다.
<맺는 말>
교회여, 애통하라!
브루그만은 고뇌가 사라지고 승리의 기쁨과 영광만을 노래하는 교회를 향해 고뇌하도록 권하고 있다. 주어진 현실을 조합해서 살아가려는 교회를 향해 현재 주어진 것을 애통하고 고통하고 슬퍼하면서, 하나님이 주실 전혀 새로운 것을 소망하도록 촉구한다.
어느 쪽에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양비론의 함정에 빠져 있기 십상인 모습보다는 브루그만의 입장이 훨씬 더 옳다 하겠다. 그의 주장은 우리를 내몬다. 편안하게 안주하기보다 신음과 애통이 들리는 자리로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 예언자적 목회는 교회를 망하게 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사이비 평화와 강복으로부터 참으로 성경적인 예언자적 목회로 우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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