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뛰어 넘는 이야기 [시월애 & The lake house]

소개글

국경을 뛰어 넘는 이야기 [시월애 & The lake house]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리메이크(Remake)’

본문내용

그대로 느낀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사실 위와 같은 부분에 비춰 한국에서 레이크하우스는 대부분의 관객에게 시월애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물론 오리지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에서는 시월애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시월애가 없었다면 레이크 하우스는 탄생할 수 없었던 작품이니까. 하지만 레이크 하우스가 아닌 시월애였다면 세계 시장에서 그 정도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을까. 레이크 하우스의 미국 내 성공에 대해 국내의 한 영화 리뷰에서는 레이크 하우스가 미국 싱글족들의 생활을 잘 묘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일이 있다.
이런 연유-시월애와 레이크 하우스가 많이 다르다는-로, 레이크 하우스를 감상하는데 시월애의 잔상이 방해가 되는 일은 없다. 시월애와 레이크하우스를 떨어뜨려놓고 보면, 레이크하우스는 꽤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평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캐릭터표현이나 스토리 전개에 있어 좀 밋밋한 감이 있었던 시월애에 비해, 시간은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연출이나 두 주인공의 만남의 횟수를 늘리는 등의 관객의 만족을 채워주는 상황 전개는 로맨스라는 장르에 비춰 오히려 원작에 비해 나아진 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알렉스와 케이트의 만남은 조금 더 직접적이지만 배우들의 연출과 진중함 덕에 실제감과 무게감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스턴트식 사랑이나 헐리웃 영화에 이미 길들어 버린 젊은 층에서는 시월애의 답답한 사랑보다 레이크 하우스의 사랑 쪽이 환영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령대는 좀 높지만, 인지도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배우 캐스팅도 레이크 하우스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한층 더 완성도 있게 만든다.
리메이크 작을 감상할 때는 작품 자체의 재미뿐만 아니라, 원작과 하나하나 비교하며 차이를 찾아내는데서 비롯한 재미도 보너스인 마냥 쏠쏠하다. 또한 형 만한 아우 없다고 원작보다 나은 후속편 혹은 리메이크작은 없다는 것이 통설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비교하며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평가하는데서 그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작품의 제대로 된 감상을 방해하는 것 이상 될 수 없을 것이다. 그 차이를 발견하고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 봄이 제대로 된 작품 감상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령 시대가 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 작품 속 매개체나 사용 언어가 달라지거나, 주인공의 능력이 진화한 예, 혹은 시대나 공간적 배경이 달라지는데 따른 주인공의 성격변화 등은 시대상을 비교하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뿐더러 그 시대를 거쳐 온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드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리메이크작을 원작의 연장선상이나 원작을 감상했을 당시의 감흥을 다시 한 번 느끼고자 하는 단순한 매개체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때에야 비로소 원작의 빛에 가려 묻혀 버린 리메이크작들의 진면목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국경을 뛰어 넘는 이야기 ,   시월애,   The lake house,   리메이크,   다시 만드는 것,   레이크 하우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