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 지키기, 세태와 욕망 사이의 찢긴 자아- 이상희 시집 잘가라 내 청춘
본 자료는 4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해당 자료는 4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4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순결 지키기, 세태와 욕망 사이의 찢긴 자아- 이상희 시집 잘가라 내 청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1. 이상희, 그리고 박덕규
2. 박덕규의 이상희론

Ⅱ. 이상희를 읽는 첫 번째 화두, 순결 콤플렉스
1. 「짧은 시, 순결 콤플렉스」
2. 전기적 관점에서 읽어본 순결 콤플렉스
3. 심리주의 영역에서 본 순결 콤플렉스

Ⅲ. 이상희를 읽는 두 번째 화두, 퇴행
1.「존재의 전환, 자궁 회귀」
2. 비교를 통해 읽어본 퇴행에의 욕구

Ⅳ. 결론

- 참고문헌

본문내용

자체의 공과와 관련 없이 그 시적 자아의 사회 조건과의 관련성을 내면 심리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 한 사례로 동시대의 무수한 세태 반영적 시류 속에 내보이게 되는 것만으로도 일단의 의의를 가질 수 있으리라 본다.
이상희의 시는 지극히 자기 진술성이 강한 시이고, 그런 만큼 개인의 심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녀의 시를 읽으면서 시적 자아와 시인을 동일시하기란 어렵지 않다. 읽는 이의 관심을 시대와 세대에 대한 반영에서 벗어나 시인 개인의 심층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평론은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정한 텍스트가 반드시 이상희의 시집이어야만 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평론가는 시집을 두고 “보기 드물게 심리주의 비평의 좋은 텍스트”이자 “사회적 자아에 대한 인식만이 강조되는 터에” “우리의 시각을 새로운 인식 분야로 인도하는 시집”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충족되길 원하는 욕망과 그것이 거부되는 세계 사이에서 오는 갈등과 절망은 이상희에게서만 보여지는 독특한 감성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상희 시의 위태로운 내면세계를 주목할 가치는 설명하였어도, 이 가치를 생산해내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이는 같은 텍스트에 해설을 붙인 이남호의 평론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삭막하고 추한 세계에서 순수한 영혼이 겪는 욕망과 절망의 대위법적 점층은, 그 자체로서는,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시각이라 할 수 없다. 욕망의 본래 모습과 그것을 거부하는 세계에 대하여 정직하고 철저하게 마주서는 문학에서라면 이러한 점은 어렵지 않게 발견될 수 있다. 그것은 의외로 우리 삶의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문학의 보편적인 주제의 한 갈래라 할 수 있고, 그런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이고 익숙한 주제일수록 감상과 상투와 가식의 먼지를 털어내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이상희의 시가 주목되는 것은 주제가 새롭기 때문인 것이 아니라 그 주제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상상력의 공간이 개성적이기 때문이다.
이남호는 이상희 시의 가치를 그 주제와 내면세계 자체가 아닌, 개성적인 시적 공간과 상상력의 새로움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그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일차적으로는 “정확하게 이미지를 창조하고 조립하는 시인의 조형능력”에서, 다음으로는 “시인의 진정성”을 꼽는다. 단정적인 어조를 피하고 있지만, 이남호는 이 진정성이야말로 시의 상상력에 개성과 생기를 불어넣는 근원적인 힘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막연한 짐작일 수밖에 없지만, 그의 상상력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욕망과 절망에 알몸으로 맞부딪치는 시인의 진정한 자세 때문인 것 같다. 부딪쳐 피흘리지 않은 사람은 신선한 비유, 살아 있는 언어를 얻을 수 없다. 그의 상상력이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시인의 고통이 에너지로 변하여 투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시 세계를 마냥 긍정하기보다는 갈등과 고통의 세계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상희 시가 소유하고 있는 비유체계는 정교한 대신 좁고 단조롭다. 이것은 시세계의 좁음과도 직결된다. (…) 그리고 일반적으로 자기 진술성이 강한 시세계는 번식력이 약하다. 즉 대량생산이나 장기생산이 매우 어렵다. 이러한 점들은 앞으로의 이상희 시에 대한 우려로 연결된다. 그에 대한 진정한 신뢰는, 그가 이 다음에 어떤 다른 세계를 펼쳐 보여주는가에 달려 있다. 이상희의 시는 좀더 다양하고 발빠른 상상력이 필요하며, 새로운 땅을 개척하여 그 지평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결벽하고 조심스런 시인에게 이러한 힘이 있을 것인가 우려되지만, 한편 기대가 되기도 한다.
‘빈혈과 수혈’ 사이에서 방황하는 시인의 절규는 그 자체로도 마음을 울리지만, 이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신경질적인 자기 고백으로 들릴 뿐이다. 이남호는 이를 우려하면서 시인에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을 독려하고 있다. 그것이 세계와 자아의 한층 더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싸움이 되든, 원치 않는 타협과 그로 인한 절망이 되든, 또는 극적인 화해가 되든 그 때 시인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박덕규의 이상희론은 그 시점에서의 이상희의 시 세계를 명확하고 섬세하게 짚어내는데 집중하였고, 이를 위해 심리주의 비평의 방법론을 원용하고 있다. 그 결과 얼핏 까다롭고 난해한 시인의 내면과 그 안에 담긴 복잡한 심리를 이해 가능한 것으로 풀어놓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비평의 초점을 당대적 보편성에서 개인적인 심층 세계로 옮겨 놓기 위해 선택한 이 방법이 어쩌면 시인과 독자의 거리를 한층 벌려놓은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부분부분 짚어가며 알기 쉽게 풀어준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해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덕규의 평론을 통해 독자는 이상희라는 서른 살 여류시인의 내면을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누구나가 그녀를 가깝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축축하고” “그로테스크한” 세계에 놀라 뒷걸음칠지도 모른다. 비록 진부하더라도 “동시대의 무수한 세태 반영적 시류”에 맞춰, 시인의 고통을 동시대동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사회, 또는 시대적 환경에서 찾았더라면 이상희의 시는 좀 더 넓게 읽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굳이 보편성을 논하는 비평이어야 할 이유는 없어도, 이 평론은 심리주의 비평이라는 이름하에 시의 의미를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감이 없지 않다. 순결 콤플렉스, 퇴행, 그리고 이상희 개인 등 시를 읽기 위해 평론가가 제시한 몇 가지 키워드를 본고에서 미숙하게나마 비틀어도 보고, 개인적 경험과 연관 지어 다르게 읽으려 한 시도는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참고 문헌
김열규외 (1992), 『정신분석과 문학비평』, 고려원
박덕규(1992), 『문학과 탐색의 정신』, 문학과 지성사
박덕규(1988), 『시의 세상 그늘 속까지』, 한겨레.
이남호(1990), 「孤獨 그리고 貧血과 脫水」, 『문학의 위족 1: 시론』, 민음사.
  • 가격1,800
  • 페이지수14페이지
  • 등록일2013.08.30
  • 저작시기2014.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76135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