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분쟁에서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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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원인을 파악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도 힘들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는 사람에 입장에서는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인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만이 자신의 할 일을 다하는 것이고 이 폭력적인 세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역사시대 이래로 가장 큰 문제는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어나서는 안될, 정치권력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희생자가 된다. 이런 일들이 왜 생기는 것일까. 그 원인은 남성성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적인 남성성이 발현되는 최고의 장소는 전장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에는 무기, 영웅심리, 명예 등과 같은 소위 남성들이 최고의 덕목으로 느끼는 모든 것이 있다. 이제 벗어나야 한다. 남성성을 최대한 희미하게 하고(어떻게 해도 없어질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여성성을 발현해야 한다. 68혁명 이후로 많은 여성운동이 살아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남성의 태도이다.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치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훨씬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이어라키에 익숙한 체제 안에서의 그리스도교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예수 역시 여성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예수를 믿는 종교가 남성적인 면모를 보인다면 그것은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체계를 믿는 것이다. 세계의 수많은 종교들이 자신들의 진정한 진리를 믿고 따르는 길이 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종교의 광기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정치권력의 희생물이 되지 않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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