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 영화 시민 케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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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사랑조차 받지 못하던 어린 시절, 그의 유일한 벗이었던 썰매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썰매가 불에 타 검은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케인이 미국의 거부가 되고, 언론계의 실력자가 되고, 정치에 입김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지만, 어릴 때의 그 유산을 언제나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왜 그가 죽을 때 남긴 말이 그의 막대한 명예도 돈도 아닌 단지 로즈버드라 했는지를 생각해보는 일은 이제 관객의 몫인 것이다. 시민케인의 ‘열려있는 결말’을 로즈버드는 삶의 지향점일 수도 있고, 가치관, 정체성, 자의식일 수도 또는 다른 그 무엇이 될 가능도 다분히 내포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로즈버드를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
하지만, 결국 내가 생각하기에 시민 케인은 슬픈 영화인 것은 틀림없다. 평생을 그토록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어린 시절의 썰매 이상으로 소중한 것을 결국 발견하지 못했던, 사랑에 실패한 한 남자의 슬픈 이야기. 마치 건물의 조감도를 보는듯한 오손 웰즈의 촬영기법을 굳이, 운운하지 않고서라도 이 영화는 올바른 삶의 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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