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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채 하라는 대로 합니다. 노트북은 1층, 침실은 2층입니다. 방금 본 영상인데 2층 가는 동안 까먹어서 다시 내려오고 내려오고 몇 번을 반복하다 결국 노트북 째로 들고 가서 영상속의 여자가 하라는 대로 시킵니다. 영상속의 여자는 판정받은 지 얼마 안됐을 때의 자신입니다. 상황이 악화 될 것을 알고 미리 찍어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앨리스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화장실을 못 찾아 오줌을 싸게 되고 절망하게 됩니다. 차라리 절망이라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다행인 상태였을 겁니다. 첫째딸이 아기를 낳아서 부부가 병원에 갑니다. 쌍둥이였는데 앨리스는 아기가 너무 이뻐 안아보고 싶은데 사위가 거부합니다. 딸이 괜찮아 엄마도 자식 키워봐서 알 거야 하면서 조심스럽게 아기를 건네주고 앨리스도 조심스레 받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안 키워본 사람처럼 너무 위험해 보이고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분명 셋이나 키워냈는데 그 느낌을 다 잃어버리다니. 다행히 그것에 대해 별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 상황이라 그녀가 못 느끼는 것이 오히려 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 언어학 교수로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사던 그녀가 단어를 잃게 되고 내가 누군지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 저도 혹여나 그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자식들에게 부담안주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정신건강에 유념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가족 중에 누군가 혹은 내 자신이 되더라도 요양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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