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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의 술법에 감동하여 자신의 고집을 한순간에 꺾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좀 엉성한 결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학 대사가 부린 술법의 내용은 불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옹고집의 반박 내용을 부정할 아무런 근거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옹고집이 자신의 고집을 꺾었다면 그것은 학 대사의 신통술에 또다시 무슨 봉변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가짜로 몰려 자신의 집에서 쫓겨나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으니 옹고집의 심정이 얼마나 억울하고 막막하였을까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모든 것이 학대사의 술수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에게 큰 어려움을 갖게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옹고집보다 더한 고집쟁이라도고집을 꺾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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