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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를 인정하고 한발씩 물러나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점에서 연규홍 교수의 역사 서술은 화해와 상생을 위한 일치는 아닌 것 같다. 교단적인 정체성을 분명하게 세웠다는 점에서는 큰 의의가 있다. 내가 만약 새시대를 위한 기장 역사를 서술한다면 화합과 일치라는 점에서 역사를 서술하고 싶다. 두 번째로 우리 기장의 중요한 인물들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각 인물들의 생애와 사상을 읽을 수 있었다. 건물로만 아련하게 남아 있던 옛 선배들의 모습을 책을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좀 더 중립적인 시각에서 인물들을 바라보았으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신의 양낙흥 교수는 한국장로교회사를 다시 서술하면서 한상동 목사를 비판하였다는 이유로 사상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 기장이야 말로 이러한 사상 검증의 칼날로부터 자유로운 전당일진대. 세 번째로 근현대사의 족적은 기여도와 반성을 골고루 살펴보고 있다. 근현대사에서 기장은 뚜렷하고 명백한 기여를 하였지만 후일 교단의 건전한 성장에 소홀히 하였음을 반성하였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시대에는 교단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하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장은 민중의 시대를 넘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보전하는 창조 영성과 통일 운동에 진력해야 한다. 기실 이러한 표어는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교회의 역사적인 사명 외에도 공시적 사명인 전도와 선교에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기장의 독특성을 잘 녹여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장이야 말로 다가올 시대에서 합리성으로 단단히 무장한 참 교회기 때문이다. 좋은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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