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영화 퀴어영화 그리고 멜로영화 후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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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영화 퀴어영화 그리고 멜로영화 후회하지 않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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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수민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재민의 귀에만 들리도록 귓속말로 속삭인다. 그리고 재민은 그런 수민이 귀엽다는 듯 미소 지으며 ‘응, 나도 아침에 일어나서 내 것이 섰을 때, 네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 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치열한 사랑 끝에 피투성이와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차를 타고 돌아오는 동안 수민은 재민이 자신에게 애절하게 마음을 전하던 그때처럼 ‘안녕하세요 재민씨.’ 라고 울먹이며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그 인사에 재민은 운전대를 잡은 손에서 힘을 놓아버린다. 그리고 다음날 밝아오는 새벽에 재민은 눈을 뜨자마자 뒷자리에 앉은 수민을 향해 몸을 돌려 그의 성기에 손을 갖다 댄다. 이 장면이 암시하는 것은 결국 이 영화가 해피엔딩까지는 아니지만, 희망적 결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희망적으로 열린 결말과 함께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가슴이 먹먹해 지고 가시지 않는 여운 때문에 평소 멜로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나로서도 멜로영화가 가진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OST를 들을 때 마다 재민과 수민의 절절했던 사랑과 , 영화를 보는 내내 느꼈던 먹먹함이 다시금 찾아오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누군가 쥐었다 펴는 것처럼 저릿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과제를 준비하면서 영화장르에 대한 나의 무지함에 대해 부끄러움마저 들었고 걱정부터 앞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를 다시 차근차근 보면서 순간순간 울컥함과 먹먹함이 다시금 찾아오는 것을 느끼며 이러한 걱정(멜로영화에 대한 장르적 지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멜로영화란 결국 감정에 솔직해지게 하는, 영화 앞에서 인간을 무장해제 하게 만들고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가장 솔직한 영화장르중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렸다.
멜로영화.... 이 멜로영화라는 것이 이성은 잠시 뒤로하고 감성에 자신을 내던진 채로 받아들일 준비만 되어있다면, 그 어떤 영화들 보다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장르일 것이다. 슬픈 사랑이야기에 자신의 일인 것처럼 가슴 아파 울어버리고 카타르시스를 통해 감정의 정화를 겪어보는 것, 여운과 함께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 영화를 보고 감성에 솔직해 지며 그 사실에 ‘후회 하지 않는 것’ 이러한 것들이 다른 영화들이 쉽게 줄 수 없는 멜로장르의 가장 큰 장점이자 선물일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은 평소에 좋아하던 액션 스릴러 영화보다 멜로영화에 더욱 빠져들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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