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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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개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있는 것처럼 익숙해진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영화의 후반부에 츠네오가 떠나고 조제마저 없는 집의 영상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충분히 든다는 것이다. 색감부터 노란 빛으로 따뜻하면서도 쓸쓸함이 느껴지고, 원래부터 있던 그 집안의 사소한 물건들 하나하나가 문득 외롭게 느껴지도록 조용하고 적막해 보인다. 아무런 대사도, 주인공의 눈물도 없이 이별 그 자체가 느껴지는, 사람이 없는 공간의 영상이 가장 인상 깊을 수밖에 없다.
5. 나의 이야기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감정적 절제와 현실성
새벽에 보는 영화는 꿀맛이다. 고요한 어둠과 함께 잔잔한 영화 한편을 혼자 보는 맛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조제, 호랑이...” 역시 새벽에 만난 영화 중엔 단연 최고였다. 늦은 시간에 혼자 영화를 보는 나의 단점은 부끄럽게도, 종종 그렇게 새벽에 영화를 보다가 감상적이 되어 울적한 기분에 젖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맙게도, 이 영화는 새벽엔 감상적일 수밖에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조차 조용히 말을 건네기만 할 뿐 그다지 울리지 않았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음악이 매우 적다. 대부분 전혀 배경 음악이 없는 상태이고, 필요한 경우 한번쯤 즐거운 음악이 나오거나 리듬, 멜로디만 가끔 흐르기도 한다. 영화의 배경 음악이 영화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감정적 기제의 장치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미 이 영화는 그러한 장치를 빼버린 것이다. 보통의 슬픈 멜로영화들이 관객이 슬퍼해야 할만한 부분에서 감동과 슬픔을 버무린 웅장한 음악을 사용하는 것과 매우 다른 점이다. 이미 영화는 시작부터 ‘조용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조용함은 보는 사람의 감정을 부추기지 않는다. 이 영화에는 슬픈 음악 대신에 빈 방을 보여주고, 조제의 굳게 다문 입술을 보여주며, 여관 방안을 헤엄치는 한 마리 물고기를 보여준다. 슬픔이 존재하지만 슬픔을 강요하지는 않으며 보는 사람 각자만이 조용히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아, 슬프구나.’하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을 때는 밝은 얼굴로 조제를 떠난 츠네오가 길거리에 멈춰 서서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을 때였다. 절제된 감정이 일순간에 터지는 장면이었다. 그만큼 울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들지 않았다.
감정을 강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영화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에서는 두 사람의 이별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츠네오가 언제 떠날지는 모르지만 행복한 상태로 결말이 난다. 그러나 영화는 솔직히 털어놓는다. 사실 둘의 관계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고. 츠네오는 등에 업힌 조제가 점점 무거워 지고, 개성 넘치는 조제의 행동들에 문득 짜증내는 순간을 맞이하고 만다. 그리고 조제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쓸쓸히 담배를 피우며 결혼이라는 단어를 비웃어 버린다. 조제는 츠네오보다 비교적 일찍 둘의 이별을 예상했고, 조제가 읽는 사강의 소설도 둘의 사랑이 영원할 수 없음을 암시한다. 결국 츠네오는 부모님께 조제를 데려가지 않았고 얼마 후 두 사람은 이별한다. 츠네오는 ‘내가 도망친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만일 츠네오가 천년만년 조제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을 보여주거나 이별 없이 행복한 상황에서 영화를 끝냈다면 영화가 좀 더 즐거워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현실이다, 하고 조금 슬프고 아픈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이것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이별은 담담했고, 두 사람은 (아마도) 다시는 만나지 않았고, 츠네오는 카나에와 재회했고, 조제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혼자 장을 보고 여전히 음식을 한다. 이별로 인해 쓰러지거나 견딜 수 없는 그리움에 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그 모습이 바로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이었다. 그리고 비록 이별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선 두 젊은 남녀는 제법 희망적으로 보인다.
영화는 감정을 강요하지도, 거짓을 말하지도 않는 ‘솔직한’ 영화였고 그래서 이 영화의 담백한 맛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게 해준다. 또한 영화는 조제로 하여금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보기 이전에 귀여운 여자애로 먼저 인식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러한 영화의 능력은 관객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잠시 동안 침묵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솔직한 영화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였다. 덧붙여 매우 잘생긴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멋진 배우를 소개해주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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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02.03
  • 저작시기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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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08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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