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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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개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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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쉬운 영화를 쓸까하고 다른 영화를 보기도 하고, 많이 고민도 해봤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쓰지 않으면 레포트 쓰는 게 괴로워질 것 같아서 나는 결국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돌아왔다. 이성적으로 영화를 분석하기에 앞서 마음으로 느낀 영화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내가 이 영화를 분석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내가 왜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됐는지, 어떤 요소 때문에 이 영화가 보면 볼수록 꽤 괜찮은 영화라고 느껴지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영화를 좋아하는가”라는 기본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도 쉽지는 않았다.
영화란, 제작자들이 의도하는 혹은 제공하는 분석과 해석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객의 자세 역시 영화의 분석과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관객의 성향, 관객이 처한 상황 등과 잘 맞아떨어질 때 영화는 관객의 마음의 벽을 뚫고 마음속으로 고스란히 감동이 전해지고, 이는 제작자의 의도와 맞물려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될 가능성도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처음 봤던 2005년 여름방학의 나는 조제의 상황과 온전하게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의 장애만큼은 조제와 비슷했다.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극에 달하던 시기였고, 피상적인 인간관계, 변질되는 사랑에도 슬슬 질려가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영화를 보며 나는 조제라는 캐릭터에 나를 투영시켰고, 영화의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솔직히 말해 뻔한 구조, 통속적인 결말, 최루성 눈물공격 등등의 이유로 멜로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아직 제대로 된 사랑에 대한 경험 부족, 레포트에는 밝히기 어려운 사정들로 인해 사랑의 변질을 사랑의 존재부정으로 잘못 인식한 탓도 있다. 이러한 내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조적인 태도로 진정 쿨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내가 앞으로 ‘사랑’에 있어서 태도를 어떻게 취해야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쿨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 사랑? 영원한 맹세 따위는 버린 다다익선의 사랑? 구속 받지도 구속하지도 않는 사랑? 나는 이 영화야말로 쿨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자신한다. 쿨한 사랑이 사랑에 집착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정의는 쿨한 사랑이 아니라 단지 ‘쿨함’을 쫓는 자들이 무늬만 쿨한 사랑즉, 껍데기일 뿐이다. 쿨한 사랑에도 어느 사랑에나 마찬가지이듯 고통이 존재한다. 불치병이나 죽음,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아도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야기되는 현실적인 고통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고통에 정면으로 승부하며, 고통 앞에서 사랑이 주는 극단적인 환상 속으로도 빠져들거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지 않고, 사랑의 고통을 피하지도 않는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사랑을 느끼며 고통을 충분히 사유한다. 실체 없는 낭만적 환상 대신 지금 현실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순간의 사랑, 관계를 소중히 성찰한다. 이들이 쿨한 이유는 변질되는 사랑을 인정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변질되는 사랑 앞에서 상대방과 사랑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사랑의 변질에서 오는 고통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고통을 알면서도 또다시 사랑하며 살아간다. 사랑에 대한 조제의 태도는 이런 의미에서 쿨하다. 어린 소녀가 사랑의 현실적 고통을 이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사랑을 떠나보내는 과정을 보면서 내 자신은 그동안 생각해왔던 ‘사랑은 없다’는 식의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츠네오를 보내고 홀로 세상에 선 이 작은 소녀의, 사랑하기 전보다 한층 더 빛나던 그 모습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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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개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