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성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인식해야 할 것들이다. 그런데 다음에서 살펴볼 유동적인 전제의 경우는 언어 요소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담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전제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제야말로 의사소통의 원활함과 세련미를 갖게 하는 것들로서 앞으로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는 이러한 화용론적인 문제가 중시될 것이며, 화용론적 전제의 기제가 더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4.1.2. 유동적 전제의 생성 기제
전제를 필수로 하는 언어 요소적 기제가 아니더라도 전제가 가능한 경우를 유동적 전제라 하는데, 이는 발화 상황에 따라서 발생하는 전제이므로 화용적 전제라 하겠다. 화용적 전제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는 대화 참여자의 관계, 전후 상황에 대한 정보, 특정 표현에 대한 이해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화용론적 전제가 중요한 것은 화자와 청자 사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형성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동적 전제의 생성 기제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1) 대화 참여자
하나의 문장이 제대로 사용되고 이해되려면 여러 가지의 상황적 조건과 맞아야 한다. 이때 상황적 조건이란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전제 요소를 말하는데 그 중에서도 대화 참여자인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 공손법 등급이 중요하며 이에 의해서 화용적 전제 의미가 자연스럽게 주어진다. 높임법이 발달한 한국어의 경우는 화자와 청자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사회적 지위나 나이, 친소관계가 중요한 화용론적 전제 요소가 된다.
(1) 사회적 지위
문장의 의미와는 관계가 없고 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통해서 추리되고 가정되는 전제이므로 이를 화자와 청자의 상호 지식에 의존해서 정의를 내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2) 나이
사용된 낱말이나 문장의 의미와는 관계가 없고 화자와 청자의 나이에 의해서 전제가 생성된 것이다.
(3) 친소관계
사회적 지위나 나이가 같더라도 소원한 관계인 경우는 ‘합니다체’나 ‘해요체’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더라도 친밀한 관계인 경우는 ‘해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2) 대화 상황
(1) 전후 담화
Sandt(1991)은 전제 표현이 선행사에 의해서 결속되지 못 하는 경우 맥락에 첨가 내지 조정될 수 있으므로 전제란 의미 현상으로 분석되기보다는 화용 현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음에 소개되는 조응들은 화용론적 전제를 가진다. 특히 ‘자기’의 경우는 화용적 문맥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재귀대명사의 경우는 발화 상황만 주어진다면 재귀대명사의 선행명사가 없어도 대화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2) 기존 공유 정보
의사소통 과정에서 하나의 발화에 예상되는 많은 전제 가운데 화자가 의도한 전제가 무엇인가를 청자가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는 화자와 청자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전후 상황에 대한 정보의 공유 정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3) 대화의 격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대화의 격률이 지켜져야 하는데, 대화의 양과 질, 이전 대화 내용과의 관련성, 대화 참여자의 태도가 관련된다. 그런데 이는 그때 그때의 발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대화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화용론적인 전제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4) 표현의 문제
(1) 공손어법
두 사람 사이에 부드러운 대화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Grice의 협력의 원리 이외에 Leech가 말하는 공손의 원리(politeness principle)도 필요하다.
(2) 완곡어법
4) A: 내일 같이 영화 보러 가실래요
B: 요즘 제가 밀린 일이 좀 많아서요. 미안해요.
A: 그럼 나중에 가기로 하죠.
위의 대화에서 B가 직접적으로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완곡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A가 B의 완곡어법에 거절의 의미가 전제되어 있음을 앎으로써 의사소통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3) 간접어법
간접어법의 경우는 그 발화 상황에 따라서 의미 파악이 달라지고 유동적인데, 대화 참여자가 공통 전제를 가지고 있어야만 전제가 생성 가능해진다.
5) 고정 관념
사회적 관습에 의해서 우리들의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고정 관념에 의해 전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전자 담화에서도 전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인터넷 채팅을 중심으로 한 전자 담화에 나타난 전제를 분석해보면 사이버 공간에서 참여자들이 어떻게 상대방이 의도하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여 의사소통을 하는지 알 수 있다.
4.2. 생성 기제의 강도
한국어에서 전제를 가장 강하게 생성하는 기제는 어휘적 전제를 생성하는 것들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접두파생동사로 밝혀졌으며, 다음으로는 반복부사, 성상부사, 접두파생명사, 상징부사이고, 통사적 전제로는 양화사 구문이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서 구문에서 느껴지는 전제보다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어휘 의미에 의한 전제의 강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문법적 의미가 가지는 전제보다 어휘적 의미가 가지는 전제의 정도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휘적 기제 중에서도 접두파생동사와 접두파생명사, 성분부사가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품사가 가지고 있는 성격보다도 이들 어휘가 부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접두파생어의 경우는 접두사가 가지고 있는 부가적 의미 때문에, 성분부사의 경우는 문장 내에서 부사가 가지는 부가적 의미 때문에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문장 성분의 의미를 전제하게 되는 것이다.
5. 결론
본고에서는 한국어 전제의 유형을 분류하고 이들 전제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생성 기제를 정리해 보았다. 한국어 전제의 유형은 어휘, 형태, 통사, 의미, 화용론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이러한 전제를 유발하는 생성 기제에 나타나는 강도에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가장 강하게 전제를 생성하는 기제는 접두파생동사, 반복부사, 성상부사, 접두파생명사, 상징부사 등의 어휘적 전제의 생성 기제로 밝혀졌다. 본고에서는 언어적 전제에 의한 고정적인 전제만을 설문조사의 대상으로 삼았으나, 유동적 전제인 화용적 전제에 대한 연구 또한 앞으로 해야 할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4.1.2. 유동적 전제의 생성 기제
전제를 필수로 하는 언어 요소적 기제가 아니더라도 전제가 가능한 경우를 유동적 전제라 하는데, 이는 발화 상황에 따라서 발생하는 전제이므로 화용적 전제라 하겠다. 화용적 전제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는 대화 참여자의 관계, 전후 상황에 대한 정보, 특정 표현에 대한 이해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화용론적 전제가 중요한 것은 화자와 청자 사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형성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동적 전제의 생성 기제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1) 대화 참여자
하나의 문장이 제대로 사용되고 이해되려면 여러 가지의 상황적 조건과 맞아야 한다. 이때 상황적 조건이란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전제 요소를 말하는데 그 중에서도 대화 참여자인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 공손법 등급이 중요하며 이에 의해서 화용적 전제 의미가 자연스럽게 주어진다. 높임법이 발달한 한국어의 경우는 화자와 청자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사회적 지위나 나이, 친소관계가 중요한 화용론적 전제 요소가 된다.
(1) 사회적 지위
문장의 의미와는 관계가 없고 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통해서 추리되고 가정되는 전제이므로 이를 화자와 청자의 상호 지식에 의존해서 정의를 내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2) 나이
사용된 낱말이나 문장의 의미와는 관계가 없고 화자와 청자의 나이에 의해서 전제가 생성된 것이다.
(3) 친소관계
사회적 지위나 나이가 같더라도 소원한 관계인 경우는 ‘합니다체’나 ‘해요체’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더라도 친밀한 관계인 경우는 ‘해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2) 대화 상황
(1) 전후 담화
Sandt(1991)은 전제 표현이 선행사에 의해서 결속되지 못 하는 경우 맥락에 첨가 내지 조정될 수 있으므로 전제란 의미 현상으로 분석되기보다는 화용 현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음에 소개되는 조응들은 화용론적 전제를 가진다. 특히 ‘자기’의 경우는 화용적 문맥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재귀대명사의 경우는 발화 상황만 주어진다면 재귀대명사의 선행명사가 없어도 대화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2) 기존 공유 정보
의사소통 과정에서 하나의 발화에 예상되는 많은 전제 가운데 화자가 의도한 전제가 무엇인가를 청자가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는 화자와 청자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전후 상황에 대한 정보의 공유 정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3) 대화의 격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대화의 격률이 지켜져야 하는데, 대화의 양과 질, 이전 대화 내용과의 관련성, 대화 참여자의 태도가 관련된다. 그런데 이는 그때 그때의 발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대화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화용론적인 전제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4) 표현의 문제
(1) 공손어법
두 사람 사이에 부드러운 대화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Grice의 협력의 원리 이외에 Leech가 말하는 공손의 원리(politeness principle)도 필요하다.
(2) 완곡어법
4) A: 내일 같이 영화 보러 가실래요
B: 요즘 제가 밀린 일이 좀 많아서요. 미안해요.
A: 그럼 나중에 가기로 하죠.
위의 대화에서 B가 직접적으로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완곡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A가 B의 완곡어법에 거절의 의미가 전제되어 있음을 앎으로써 의사소통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3) 간접어법
간접어법의 경우는 그 발화 상황에 따라서 의미 파악이 달라지고 유동적인데, 대화 참여자가 공통 전제를 가지고 있어야만 전제가 생성 가능해진다.
5) 고정 관념
사회적 관습에 의해서 우리들의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고정 관념에 의해 전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전자 담화에서도 전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인터넷 채팅을 중심으로 한 전자 담화에 나타난 전제를 분석해보면 사이버 공간에서 참여자들이 어떻게 상대방이 의도하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여 의사소통을 하는지 알 수 있다.
4.2. 생성 기제의 강도
한국어에서 전제를 가장 강하게 생성하는 기제는 어휘적 전제를 생성하는 것들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접두파생동사로 밝혀졌으며, 다음으로는 반복부사, 성상부사, 접두파생명사, 상징부사이고, 통사적 전제로는 양화사 구문이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서 구문에서 느껴지는 전제보다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어휘 의미에 의한 전제의 강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문법적 의미가 가지는 전제보다 어휘적 의미가 가지는 전제의 정도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휘적 기제 중에서도 접두파생동사와 접두파생명사, 성분부사가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품사가 가지고 있는 성격보다도 이들 어휘가 부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접두파생어의 경우는 접두사가 가지고 있는 부가적 의미 때문에, 성분부사의 경우는 문장 내에서 부사가 가지는 부가적 의미 때문에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문장 성분의 의미를 전제하게 되는 것이다.
5. 결론
본고에서는 한국어 전제의 유형을 분류하고 이들 전제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생성 기제를 정리해 보았다. 한국어 전제의 유형은 어휘, 형태, 통사, 의미, 화용론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이러한 전제를 유발하는 생성 기제에 나타나는 강도에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가장 강하게 전제를 생성하는 기제는 접두파생동사, 반복부사, 성상부사, 접두파생명사, 상징부사 등의 어휘적 전제의 생성 기제로 밝혀졌다. 본고에서는 언어적 전제에 의한 고정적인 전제만을 설문조사의 대상으로 삼았으나, 유동적 전제인 화용적 전제에 대한 연구 또한 앞으로 해야 할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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