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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텍스트에 다른 텍스트가 들어와서 섞이며 새로운 내용물을 기록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내 것’ 위주로 풀리면 투사적 독서가 되고 ‘텍스트’ 위주로 풀리면 해설적 독서가 되는 셈이다. 만약 갑작스러운 ‘텍스트의 방문’으로 투사의 바탕 위에 해설적 독서가 진행되어 조화롭게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면 그것이 곧 시학적 독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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