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물이다. 옆집 여자의 행동을 통해 내면의 외로움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존재들은 비뚤어진 방법으로 세계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내는 이 여인을 우성인자로 여기고 있으며, 이 인물에 의해서 아내는 이제껏 살아온 바와는 다른, 밀폐된 공간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4. 현대인의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아내의 상자」에는 두 갈래의 길을 제시해놓고 있다. 하나는 신도시의 규격화된 길이고, 다른 하나는 ‘연녹색 산 속의 오솔길’이다. 먼저 신도시의 길은 아내를 더욱 강도 높은 질식 상태로 이끈다. 이처럼 신도시의 길은 아내를 잠의 세계로 이끌 뿐이다. 그리고 두 대의 스포츠카가 지나갔던 ‘연두색 산 속 오솔길’은 아내가 꼭 가보고 싶어 했던 길이다. 내면을 지닌 아내는 이러한 오솔길을 따라감으로써 존재의 자유로움을 느껴보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결말에서 아내가 그리도 꿈꾸던 오솔길은 결국 죽음으로 귀결된다. 이는 그 곳에 유폐되어 죽음과 다를 바 없는 상태인 그녀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아가 꿈꾸는 길이 결국은 ‘무덤’이라는 점을 통해, 획일화된 도식만을 일삼는 현대사회의 모습에 대한 반감을 비극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아내의 일탈의 노력을 더욱 억압된 장소인 ‘무덤’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끝끝내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어떤 불임 아내의 특이한 상황을 보여주려고 한다기보다는, 모든 인간의 삶과 문명 전체의 불모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남편은 아내와 더불어 현대인의 존재론적 비극성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4. 현대인의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아내의 상자」에는 두 갈래의 길을 제시해놓고 있다. 하나는 신도시의 규격화된 길이고, 다른 하나는 ‘연녹색 산 속의 오솔길’이다. 먼저 신도시의 길은 아내를 더욱 강도 높은 질식 상태로 이끈다. 이처럼 신도시의 길은 아내를 잠의 세계로 이끌 뿐이다. 그리고 두 대의 스포츠카가 지나갔던 ‘연두색 산 속 오솔길’은 아내가 꼭 가보고 싶어 했던 길이다. 내면을 지닌 아내는 이러한 오솔길을 따라감으로써 존재의 자유로움을 느껴보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결말에서 아내가 그리도 꿈꾸던 오솔길은 결국 죽음으로 귀결된다. 이는 그 곳에 유폐되어 죽음과 다를 바 없는 상태인 그녀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아가 꿈꾸는 길이 결국은 ‘무덤’이라는 점을 통해, 획일화된 도식만을 일삼는 현대사회의 모습에 대한 반감을 비극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아내의 일탈의 노력을 더욱 억압된 장소인 ‘무덤’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끝끝내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어떤 불임 아내의 특이한 상황을 보여주려고 한다기보다는, 모든 인간의 삶과 문명 전체의 불모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남편은 아내와 더불어 현대인의 존재론적 비극성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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