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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전 세대들의 삶을 거슬러 떠올릴 때면 백년도 안 되는 시간 사이 세상이 어찌나 급변했는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어질해질 때가 있다. 누군가는 서른 무렵에 전쟁과 극빈을 겪어야 했고 누군가는 급속히 밀려드는 근대화와 산업화의 파고에 일터와 가정 할 것 없이 고단한 삶을 보내야 했다. 그에 비해 나의 서른이 마냥 무사태평했다고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과 맨살로 부딪쳐야 하는 어쩌면 엄혹한 그 시기를 달리 보낸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 그 시절을 보내는 내게 위안이 되기도 한다. 힘에 겨운 시간도 어찌 어찌 지나갈 거라고, 그러나 치열히 보냈던 그 청춘은 언젠가 돌아다보았을 때 인생의 튼실한 한 부분을 이루고 있을 것이고, 그리고 못내 아름다울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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