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만들어내는 반향을 타고 그반향이 일으키는 가을 물결을 타고
그 애가 내게 쓸려오길 바랐다.
\'하지만 어떻게?\' 그러자 지금까지 쓴 형편없는 메모들이 떠올랐다.
힘이 잔뜩 들어간 게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홧홧해지는 내용들이었다.
관념적이고 현학적인데다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종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견하고 보는 즉시 \'어우\' 손사래 쳤던 글들을
내가 쓰고 있었다. 그것도 문체가 제각각인 게 어느것은 도도한 초등학생이
쓴 산문 같고, 또 어떤것은 인문대 복학생이 쓴 잡문 같았다.
(이런 상황 누구나 한번쯤 겪지 않았나요. 일반적인 대상에게 편지 쓸때는 잘도 써지는데..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쓸때는 나도 모르게 논문처럼 문학처럼 잘난체 하고 쓰고 있는 내 모습..ㅋㅋ.)
217p 누가 봐도 명백한 구애, 명백한 노력처럼 보이는 표현은 안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어떤 여지 같은 것은 남기고 싶었다. 들키기 위해 숨어있는 \'틀린그림\' 처럼 부정이 아닌 시치미가, 긍정이 아닌 너스레가, 들꽃처럼 곳곳에 심겨 있길 바랐다. ---> 이 분홍색의 문장이 너무 좋다. 어여쁘다. 내 마음 같기도 하고 어느 편지에 인용하고 싶기도 하다.
그 애가 내게 쓸려오길 바랐다.
\'하지만 어떻게?\' 그러자 지금까지 쓴 형편없는 메모들이 떠올랐다.
힘이 잔뜩 들어간 게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홧홧해지는 내용들이었다.
관념적이고 현학적인데다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종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견하고 보는 즉시 \'어우\' 손사래 쳤던 글들을
내가 쓰고 있었다. 그것도 문체가 제각각인 게 어느것은 도도한 초등학생이
쓴 산문 같고, 또 어떤것은 인문대 복학생이 쓴 잡문 같았다.
(이런 상황 누구나 한번쯤 겪지 않았나요. 일반적인 대상에게 편지 쓸때는 잘도 써지는데..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쓸때는 나도 모르게 논문처럼 문학처럼 잘난체 하고 쓰고 있는 내 모습..ㅋㅋ.)
217p 누가 봐도 명백한 구애, 명백한 노력처럼 보이는 표현은 안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어떤 여지 같은 것은 남기고 싶었다. 들키기 위해 숨어있는 \'틀린그림\' 처럼 부정이 아닌 시치미가, 긍정이 아닌 너스레가, 들꽃처럼 곳곳에 심겨 있길 바랐다. ---> 이 분홍색의 문장이 너무 좋다. 어여쁘다. 내 마음 같기도 하고 어느 편지에 인용하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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