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명작기행 ) 교재에 수록된 방랑기(放浪記)를 읽고, 내용 및 작가(林芙美子)와 관련된 東京 소재의 장소를 선정하여, 1. 문학기행 주제를 설정하고 2박 3일의 일정표 만들기 2. 1의 일정표를 기준으로 상상(想像) 문학 기행문 쓰기

소개글

일본명작기행 ) 교재에 수록된 방랑기(放浪記)를 읽고, 내용 및 작가(林芙美子)와 관련된 東京 소재의 장소를 선정하여, 1. 문학기행 주제를 설정하고 2박 3일의 일정표 만들기 2. 1의 일정표를 기준으로 상상(想像) 문학 기행문 쓰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문학기행 주제를 설정하고 2박 3일의 일정표 만들기
2. 1의 일정표를 기준으로 상상(想像) 문학 기행문 쓰기

본문내용

하게 밥 벌어먹을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고, 남자한테 의존하는 것은 부끄럽게 여겼던 여자. 어디서든 죽기는 매한가지라며 그 시대에 짐을 싸들고 프랑스로 떠날 수 있었던 사람. 삼등칸에도 과감히 몸을 실을 수 있었던, 그때 그 시절의 하야시 후미코.
방랑기를 읽는 내내 후미코의 굶주림이 애잔했으나, 그녀의 자유로움과 결단력은 진정 멋져보였다. 내 삶과 대비되는 그녀의 삶을 읽는 내내 동경했던 것 같다.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은 안정적인 삶을 추구했던 나를 여기 이 자리, 일본의 오노미치로 향하게 했다. 여행은 끝이 났고 나는 돌아가야 한다. 2박 3일의 ㅖ은 여정이지만 그녀가 살았던 기간인 6년을 담아서 가는 기분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체호프 단편선이 보인다. 농담과도 같았던 짤막한 글들. 나는 그 책을 집어 여행 가방에 집어넣는다. 조식을 먹고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왔던 길 그대로를 되돌아가고자 했다. 오노미치역에 다다른 뒤 멀리 보이는 후미코 기념상에 손을 흔들었다. 내가 여기 왔다 갑니다, 그렇게 말을 건네며 굿바이 인사를 했다. 이젠 정말 오노미치는 안녕이다. 이토자키로 가는 버스를 타고서 환승 후 사리이치 행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 후 히로시마 공항으로 향하고, 안전하게 인천공항에 가닿는 비행기에 타게 되었다.
왔던 길 그대로를 돌아가는 것이지만 느낌은 사뭇 달랐다. 그만큼 익숙해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아마 불안했던 것 같다. 낯선 장소를 방랑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모르는 길을 떠나는 험난함 같은 걸 느꼈다. 혼자 돌아다녀본 적이 거의 없던 나에게 이번 여행은 도전이었다. 후미코는 나의 안에 방랑에 대한 열망을 자극시켰고, 그녀를 따라하고 싶어 길을 나서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의지를 다졌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떠나는 길은 두렵기 마련이었다. 처음에 체호프 단편선을 꼭 쥐고서 길을 열심히 찾아 헤맸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씩 후미코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후미코도 아마 때때로 무척 두렵고 외로웠을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책 한 권이 그녀의 정신적인 안식처가 되었을 것이다. 내 집, 내 마을, 내 고향이 돌아갈 곳이 되는 게 아닌 어떤 작가의 글이 돌아갈 곳이 된다는 게 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나도 가끔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특정한 장소나 사람만이 돌아갈 곳이 되는 게 아니라, 예술이나 문학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내가 돌아갈 지점임을 깨닫게 되는 때가 있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그렇게 해도 됨을 일깨워주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지정해놓고 얽매여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이 아니라, 때때로 과감해질 수도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한 것을 고향으로도 설정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좀 더 과감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방랑은 잠시 멈추기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 그 모든 것들의 의미가 조금은 희미해진 것도 같다. 돌아가서도 나는 때때로 방랑하는 기분으로 살 테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숙명적인 방랑자일 테니까.

키워드

일본명작,   방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