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영화)_취화선_감독 임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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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적인 깨달음을 제공했다. 작품의 제목처럼, 영화에 나타난 그는 여인에 취하고 술에 취했을 때에서야 비로소 붓을 놀리는 천재였다.
기실 실제 장승업은 한 장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오랜 고뇌와 수행을 거쳤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 속 그의 생애는 취기에 몸을 맡기고 신기를 쏟아내는 인물이었다. 우리는 그의 어떠한 면을 보고 믿어야 할 것인가? 그는 여인과 술에 취한 한량스러운 천재였는가, 시대로부터 도피한 화가였는가, 그도 아니면 극도의 미를 추구한 예술가였나. 이에 대한 답은 작중 대사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내 그림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지. 거기에 발목 잡히면 그냥 끝나는 거야.”
결국, 그는 한마디로 정의되는 일면만을 가진 캐릭터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살아간 입체적인 한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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