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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을 다 바치는지 궁금해 하도록 하고, 유중원(한석규 분)이 평생을 함께 하려고 했던 약혼녀이자 북한의 간첩인 이명현(김윤진 분)을 여전히 사랑해도 되는지 의문을 품는 것을 관객들이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반공’ 메시지로 끝나지 않았던, 시대적 엄혹함을 넘어 한발 앞서 있었던 영화라는 점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의 변화를 담아주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가치 판단을 유보하도록 하는 재미 요소가 된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가 이제껏 있어 왔던 한국 액션 블록버스터의 질적 성장의 증거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이념을 넘어 작품의 예술성과 흥미로움을 관객에게 느끼게 해 준, 시사성과 재미를 모두 잡은, 그야말로 북한 소재 영화의 새 시대를 연 작품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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