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것이다. 즉 맹목적 믿음 시스템을 부정하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거부함으로써 현재의 효율적 시스템을 지켜내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현대 사회에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정보화 시대에는 인간의 뇌에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뇌는 본능적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을 포기하고 효율적으로 단순하게 변환된 형태, 즉 맹목적 믿음으로 저장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맹목성, 맹목적 믿음이 인류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유의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비타협적 맹목적 믿음은 수많은 사회
갈등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더불어 삶 속에서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고 맹목적 믿음에만 의존할 경우 개인적 고통은 지속해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여야 한다.
저자는 뇌가 타성에 젖는 점, 즉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에 대해서도 주목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매너리즘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새롭고 신선한 기분을 잊어버리면 뇌는 더 이상 활성화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너리즘은 사실 인간의 생존과 효율적 업무를 위해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모형이 있다고 치자. 이 자동차 모형이 신기하다고 느끼면 우리 뇌에서는 세타파가 나온다고 한다.
어렸을 적, 또는 처음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를 보았을 때는 당연히
세타파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 된 다음에는 전혀 신선하지 않다. 만약 페트병을 볼 때마다 매번 놀라며 세타파가 나오게 되면 우리는 분명 다른 일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지장을 받을 것이다.
처음 봤을 때는 흥미를 나타내며 탐색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다른 일을 하는 것에 전념하는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뇌가
타성에 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곧 매너리즘이다. 하지만 매너리즘은 해마의 활동을 억제해 뇌의 성능을 떨어뜨린다는 단점도 있다. 여기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며 뇌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뇌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간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뇌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다방면에 호기심을 갖는 호기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뇌의 거짓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스웨덴 룬드대학의 홀 박사가 진행한 실험은 인간의 뇌가 때때로 얼마나 엉성하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실험자는 실험 참여자에게 두 여성의 얼굴 사진을 앞에 놓고 더 마음에
드는 여성의 사진을 고르게 하였다.
그런데 실험자는 여기서 한가지 트릭을 부린다. 바로 사진을 몰래 바꿔치기해 참여자가 선택한 사진이 아닌 다른 사진을 참여자에게 건내는 것이다.
그러면 놀랍게도 이때 참여자 중 약 80퍼센트는 그 사진의 얼굴이 자신이 선택한 얼굴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를 저자는 변화맹이라는 뇌의 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뇌의 무의식적인 본능에서 비롯된 오류라는 것이다.
재밋는 것은 이것이 비단 실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반사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의 <나 뭐 바뀐 거 없어>라는 질문이 어렵고 난감한 이유는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뇌
탓이라는 것이다.
또한 회의를 할 때에도 내가 낸 의견과 다른 의견에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며 곧바로 수용할 수 없는 것 역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뇌의 본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의 뇌에서는 본능적으로 <변할 리가 없어, 내 선택이 잘못되었을 리 없어>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뇌의 본증적 작용을 알았다면, 상대방의 다른 의견에 앞으로 그렇게
기분 나빠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 그저 내 뇌가 또 본능적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그만인 것이다.)
기억하자. 뇌는 언제나 합리화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마음을 속이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성질은 객관적인 사실 판단 능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우리 인간이 삶에서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다시금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며 희망을 속삭이는 뇌의 거짓말 덕분일지도 모르지 않을까. 서평을 마친다.
[끝]
이러한 시스템은 현대 사회에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정보화 시대에는 인간의 뇌에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뇌는 본능적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을 포기하고 효율적으로 단순하게 변환된 형태, 즉 맹목적 믿음으로 저장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맹목성, 맹목적 믿음이 인류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유의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비타협적 맹목적 믿음은 수많은 사회
갈등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더불어 삶 속에서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고 맹목적 믿음에만 의존할 경우 개인적 고통은 지속해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여야 한다.
저자는 뇌가 타성에 젖는 점, 즉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에 대해서도 주목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매너리즘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새롭고 신선한 기분을 잊어버리면 뇌는 더 이상 활성화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너리즘은 사실 인간의 생존과 효율적 업무를 위해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모형이 있다고 치자. 이 자동차 모형이 신기하다고 느끼면 우리 뇌에서는 세타파가 나온다고 한다.
어렸을 적, 또는 처음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를 보았을 때는 당연히
세타파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 된 다음에는 전혀 신선하지 않다. 만약 페트병을 볼 때마다 매번 놀라며 세타파가 나오게 되면 우리는 분명 다른 일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지장을 받을 것이다.
처음 봤을 때는 흥미를 나타내며 탐색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다른 일을 하는 것에 전념하는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뇌가
타성에 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곧 매너리즘이다. 하지만 매너리즘은 해마의 활동을 억제해 뇌의 성능을 떨어뜨린다는 단점도 있다. 여기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며 뇌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뇌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간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뇌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다방면에 호기심을 갖는 호기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뇌의 거짓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스웨덴 룬드대학의 홀 박사가 진행한 실험은 인간의 뇌가 때때로 얼마나 엉성하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실험자는 실험 참여자에게 두 여성의 얼굴 사진을 앞에 놓고 더 마음에
드는 여성의 사진을 고르게 하였다.
그런데 실험자는 여기서 한가지 트릭을 부린다. 바로 사진을 몰래 바꿔치기해 참여자가 선택한 사진이 아닌 다른 사진을 참여자에게 건내는 것이다.
그러면 놀랍게도 이때 참여자 중 약 80퍼센트는 그 사진의 얼굴이 자신이 선택한 얼굴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를 저자는 변화맹이라는 뇌의 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뇌의 무의식적인 본능에서 비롯된 오류라는 것이다.
재밋는 것은 이것이 비단 실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반사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의 <나 뭐 바뀐 거 없어>라는 질문이 어렵고 난감한 이유는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뇌
탓이라는 것이다.
또한 회의를 할 때에도 내가 낸 의견과 다른 의견에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며 곧바로 수용할 수 없는 것 역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뇌의 본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의 뇌에서는 본능적으로 <변할 리가 없어, 내 선택이 잘못되었을 리 없어>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뇌의 본증적 작용을 알았다면, 상대방의 다른 의견에 앞으로 그렇게
기분 나빠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 그저 내 뇌가 또 본능적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그만인 것이다.)
기억하자. 뇌는 언제나 합리화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마음을 속이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성질은 객관적인 사실 판단 능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우리 인간이 삶에서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다시금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며 희망을 속삭이는 뇌의 거짓말 덕분일지도 모르지 않을까. 서평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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