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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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

2. 본문
(1) 70년대 문학의 위상
(2) 70년대 시의 일반적 경향
(3) 민중시와 민중의 상상력을 강조한 흐름
(4) 도시적 감수성을 강조하는 흐름
(5) 전통적 감수성을 강조하는 흐름

3. 맺음말

본문내용

견우와 직녀, 머슴과 새댁의 대비를 효과적으로 대비시켜준다. 권달웅은 이런 소재와 주제를 복합하여 향토적인 감정과 정한을 새롭게 추구하였다. 그의 시도는 슬픔이나 한에서 안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삶의 뿌리나 고향으로서 원적지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반영한다. 현실에서 삶의 괴로움을 잃어버린 삶의 고향으로 향하는 연민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할 때, 그의 시는 전통적인 서정성에 근거하여 삶에의 반성적인 물음을 던진다 하겠다.
이성선은 전통적 감수성을 그의 정신주의에 점화시켜 맑고 투명한 의식의 세계를 펼쳐준다. 그의 「불타는 영혼의 노래」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자정에 홀로
영혼의 불을 켜고 앉다.
육체는 투명한 기름이 된다.
밤이 깊을수록 등잔에 별이 내리고
기름에 차갑고 고요한 그림자를 까는 별빛
영혼이 두렵게 빛나며
밤의 향기에 휩싸인다.
마음 잎새에 신운(神韻)이 번뜩인다.
이 육체의 등잔이 흩어지면
나는 무옷이 되는가
두렵고 빛나는 밤 나의 피는
하늘에 기름이 되리라.
(이성선, 〈불타는 영혼의 노래〉중에서)
영혼의 불을 켜고 육체가 기름이 되는 순간 그의 시적 인식은 두려움과 향기에 휩싸인다. 그를 영혼의 시인이라 부르는 것은 이처럼 분명한 영혼의 인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매우 전통적인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불교적인 자기 초극의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삶의 구체성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신주의는 서정성과 추상성의 극한적인 만남을 시사하는 듯하다.
강은교는 한국의 무속에서 시의 발상과 시어를 찾으려는 시도를 보여 이채로왔다. 이것은 6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國風과 맞물려 관심을 환기시켰는데, 첫 시집 『허무집』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여성적인 감수성으로 섬세하게 다듬어진 무가적 가락과 음영, 색채감각이었다. 그녀는 「비리데기의 여행노래」의 일부를 보자.
일어나자 일어나자
저 하늘은
네 무덤도 감추고
꽃밭에서는
사람 걷는 소리 들린다
(…)
그리고 밤이 오면
저 무서운 꽃밭에서 들리는
누구 머리칼 젖히는 소리
옷고름이 탁 하고
저고리에서 떨어지는 소리
새벽에도 그치지 않고
잠 속에서 더 크게 크게
그렇구나, 나는 어느새
몹쓸 곳에 누워 있다
(강은교, 〈비리데기의 여행노래 〉중에서)
비리데기, 오구대왕의 막네 딸로 태어나 병들어 죽게 된 아비를 구하려고 황천으로 약수를 뜨러간다는 그 무속신화는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되살리려고 방황하는 영혼을 불러들여 고통을 플어준다는 뜻에서 새로운 시의 부활을 예감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가 하면, 조정권의 시는 언뜻 보면 전통적 서정시의 원칙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예컨데 「벼랑끝」에서 보면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죽이려고
산골로 찾아갔더니, 때아닌
단풍 같은 눈만 한없이 내려
마음 속 캄캄한 자물쇠로
점점 더 벼랑끝만 느꼈습니다.
벼랑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조정권, 〈벼랑끝〉중에서)
같은 시행이 나온다. 조정권의 개성은 우리 시의 전통을 나름대로 심화시키는데 있고, 그것은 예컨데, <단풍 같은 눈>이 내린다는지, <마음 속 캄캄한 자물쇠>로 벼랑 끝만 느낀다는지 하는 표현에서 나타난다. 이런 시행들은 대상에 대해 영탄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줄 모르는 많은 전통시와 비교해 볼 때 단연 현대적 특성을 드러낸다. 일종의 禪감각을 느끼게 한다.
조정권이 사회적 조건을 초월하는 일종의 정신주의를 표방한다면 나태주는 오히려 사회적 조건을 수용하면서 정신적 구원을 동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중적 이데올로기에 관심이 없고 70년대적 사회 원리로부터 자유로운 태도로 자연현상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그는 전통적 감수성을 보여준다. 이런 사정은 예컨데, 「대숲 아래서」에서
어제는 보고싶다 편지를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국,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나태주, 〈대숲 아래서〉중에서)
같은 시행들이 암시한다. 이 시는 자연과의 친화 속에서 삶의 고통을 극복한다는 낭만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새롭게 형상화한다. 그래도 이 시가 가지는 시적 이데올로기로서의 한계를 지적 할 필요는 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국> 같은 시행은 전통적 감수성의 세계를 지향하는 70년대 새 세대들의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일상적 현실을 형상화하고 이런 점에서 나태주 같은 시인의 개성이 있는 게 아닌가 한다.
3. 맺음말
1970년대 시는 문학사적으로 평가하기에 너무나 가까이 살아 있는 시대이므로, 1970년대의 문학적, 사회적 현실 배경 속에 나타난 시를 분석하고 현재 한국 문학의 관계를 밝힌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다.
60년대 이후 70년대 초까지 우리 시는 그 폐쇄적인 난해성과 정서는 70년대에 들어와서 국학의 진흥, 전통 예술에 대한 재평가, 민족 또는 민중 주체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대두됨으로써 극복되어 80년대로 그 맥을 이어간다.
사실, 정치, 사회적으로 유신체제와 유신체제의 재편으로 이루어졌던 70년대는 80년대와 더불어 우리 문학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문학의 정치성이 첨예하게 제기된 시대였다. 이 암울한 시대에 시인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독재에 저항하였으니, 무엇보다 먼저 이 뜨거웠던 한 시대를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
역사의 암울함 속에 70년대 시는 80년대로,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시인은 옥고를 치르고, 죽고, 때로 어둠 속에서 견디며 민초의 삶 속에 살아가지만 그들에겐 현재를 기술하는 것 뿐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힘이 있었다. 변화의 흐름이 너무 빠른 2000년 5월 시간이 흐름 속에 그들의 정신만은 꼭 기억해야겠다.
※ 참고문헌
김재홍, 「현대시와 역사의식」, 인하대, 1988
김준오, 「현대시사상」1집, 고려원, 1988
구중서, 「구중서평론집」, 문학동네, 1996
권영민, 「한국민중문학론연구」, 민음사, 1988
권영민, 「한국문학50년」, 문학과 사상사, 1995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1993
이승훈, 「비대상」, 민족문화사, 1981
이승훈, 「한국현대문학사」, 현대문학, 1989
조남현, 「문학과 정신사적 자취」, 이우출판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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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1.05
  • 저작시기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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