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욕설과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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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시작하는 말
2.욕의 기본
3.좆이 사용된 욕
4. 씹 이 사용된 욕
5. 신체에 관한 욕
6. 출생 및 사망에 관한 욕
7. 조선시대 형벌이 사용된 욕
8. 욕 속의 개
9. 동물이 쓰인 욕
10. 직업에 관한 욕
11. 맺음말

본문내용

고 있을 것이다. 이런 망아지를 자유롭게 놓아길렀다는 말인데 제 멋대로 날뛰는 모양이 연상되는 욕이다.
똬리 튼 뱀 같은 년.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잔뜩 독기를 품고있는 여자를 일컫는 이 욕에는 살의마저 감도는 모습이 보여진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는 옛말이 떠오르는 욕이다.
양의 탈을 쓴 놈.
이 욕은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말이 줄어든 것이다. 위선자라는 얘긴데, 욕이라기 보다는 속담에서 파생된 이 말은 다시 말해 "늑대 같은 놈"이라는 욕과도 통한다.
벽창호(벽창우).
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 또는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일컫는 말인 "벽창호"의 원래 말은 "벽창우"이 다. 평안북도 碧潼(벽동)과 昌城(창성)지방의 소가 유난히 크고 힘이 셌다고 하는데서 유래된 이 말은 각 지방의 앞 글자를 따서 "벽창우"라고 하여, '벽창우-> 벽창오-> 벽창호'로 변천 과정을 거친 듯 하다. 그런데 이렇게 힘이 좋고 튼튼한 소를 왜 앞뒤가 막힌 사람에 비유를 해서 불렀을까. 그 이유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힘이 셌던 만큼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당연히 인기도 있고, 값이 비쌌던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그래서 소시장이 열리면 팔도 각지에서 이 소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었을 것은 보지 않더라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이 때 팔려 가는 " 벽창우"에게 황당한 것은 평소 자기를 다루던 소리가 바뀌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즉 평안도 사투리에 익숙해 있던 소에게 다른 지방 사투리로 가라거나 서라고 명령을 하니 무슨 소린지 금방 적응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당연히 이 소를 사가는 사람은 말 안 듣고 고집불통인 소에게 짜증을 냈을 것이다.
"아, 이놈의 벽창우가 왜 이리 고집을 부려?"
그 후에는 물론 길을 잘 들여 유용하게 썼겠지만 운반 과정에서 고생한 것을 생각해서 고집불통이거나 앞뒤가 막힌 사람에게 "벽창우 같다"라는 비유를 하게된 것으로 보여진다.
⑩ 꺼벙이(꺼병이).
이 "꺼벙이"라는 말 또한 "벽창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원래 말에서 변형이 된 것이다. 즉, 암수 구분이 안 되는 거칠고 못생긴 꿩의 어린 새끼에서 파생된 이 말은 '꿩비육아리-> 꿩 병아리-> 꿩병이-> 꺼병이-> 꺼벙이'라는 변천 과정을 겪어 왔다. 현재 쓰이는 뜻은 외모가 어딘가 부족한듯 하고 거칠게 생긴 사람, 즉 촌스럽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⑪ 새 대가리(닭대가리).
머리가 좋지 않거나 외모 상으로 몸집에 비해 머리 부분이 작은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놀리는 이 말은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욕이라 생각되지 않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분명한 욕으로 받아들여 진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머리가 안좋은 사람은 "새 대가리"라 불리고, 신체적인 특징을 나타낼 때는 '닭대가리 '라 부르는데, 이러한 욕 속에는 조류의 I.Q가 5라는 점을 수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욕은 상대방을 I.Q가 5밖에 안 되는 저능아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10. 직업에 관한 욕
① 양갈보(화냥년).
"양갈보"는 '갈보'라는 직업에 서양을 뜻하는 洋(양)자가 붙어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갈보'란 몸을 팔며 천하게 노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예로부터 멸시의 대상이 되어왔는데, 6.25 이후 몰려든 미군에게 몸을 팔며 살아가는 기지촌의 여자들이 생겨나면서 이 "양갈보"라는 단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 말이 생겨났을 즈음에는 서양인과 같이 가는 여자만 봐도 "양갈보"니 "양공주"니 하면서 멸시의 눈길을 던지곤 했다고 한다. 외국인과 사귀는 것 자체가 욕이 되어버리는 시대이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욕으로 "화냥년"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남편이 아닌 새서방을 만들어 놓고서 정을 통하는 음란한 여자를 가리키는 욕이다.
2 도둑놈.
점잖은 말로 "梁上君子(양상군자)"라고도 쓰는 "도둑놈"이 과연 직업의 범주에 속할까? 만일 속한다고 한다면 직업을 가리키는 말 자체로서 욕이 되어버리는 것은 이 "도둑놈"이라는 것 밖에 없을 듯 하다.
3 빌어먹을 놈(비럭질 할 놈).
변형된 말로 "베라먹을 놈"이라고 쓰이기도 하는 이 욕은 말 그대로 거렁뱅이가 되라는 저주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사지가 멀쩡하면서 빌어먹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도둑놈"보다도 더 나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4 먹통.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가리키는 이 욕은 목수들이 가지고 다는 연장 가운데 하나이다. 손바닥만한 타원형으로 생긴 통 안에 먹물을 넣을 수가 있는데 이 먹통 안에서부터 먹물 먹인 줄이 나와 팽팽해진 줄을 튕김으로서 직선을 그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이 먹통을 이용해서 곡선은 그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융통성 없이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이렇게 부르기 시작한 것 같다. 실제로 먹통 안도 앞뒤가 꽉꽉 막혀있다는 점도 고려해서 말이다. "멍텅구리"라는 욕과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11. 맺음말
욕하는 사람의 입이 더러워진다는 점과 저급한 수준이 표출된다는 점이 잘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욕의 기능은 더욱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흉폭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욕이 사회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해 본다면 그만큼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가 부조리와 불합리를 안고 있다는 결론을 유추해 낼 수 있다. 즉, 사회 구성원들이 욕을 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바꾸어 말 할 수 있다.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저절로 욕이 나오게끔 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욕이 흉폭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점에서 소위 말하는 엘리트 계층의 부패는 중하위권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와 이에 감정 표현의 수단인 언어가 거칠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각박해 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문제는 어느 한 계층의 사람이 나선다고 개선될 사항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서 풀어야할 문제이므로 누구이던 간에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 순리에 역행하지 않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분명히 살기 좋은 사회, 궁극적으로 욕을 할 필요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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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2.22
  • 저작시기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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