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목차

□ 제 목 : 아동문학
□ 총 페이지수 : 8
□ 목 차:

1. 아동문학이란
1)한국

2. 최근 아동문학의 흐름과 갈림길
1)아동문학을 둘러싼 환경
2)사실동화의 통속화 경향
3)일상에 대한 자의식의 결여
4)사회적 담론의 필요성

본문내용

래 그런 것이니 실감을 주고자 애쓰는 것이야 뭐라 말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일상의 갈피에서 속 깊은 진실을 만나 새로운 지평으로 눈이 열릴 때 문학은 자기 몫을 다할 수 있다. 이런 눈뜸은 이 작품처럼 맨 마지막에 다 자란 닭을 짝지어 보내고 부모가 주인공 아이를 위해 새 동생을 입양하는 식의 땜질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한가운데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동물 기르기의 어떤 집착은 현대인의 극심한 소외 현상과 맞물려 있다. 이럴 때 동물 사랑은 다른 세상과의 소통이 아니라 단절이고, 목숨의 나눔이 아니라 빼앗음이다. 주인공 아이는 어째서 병아리한테 그토록 집착할까, 그 집착이 또 어떻게 하나의 생명체를 장난감처럼 다루게 하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 아이의 의식을 들여다보고 있는 작가조차 생명 존중이라는 표면적 주제 너머로 시대의 통찰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일상과 현실의 분리는 결코 극복되지 않을 것이다.
4)사회적 담론의 필요성
지금은 누가 뭐래도 한국 아동문학에 다시없는 호조건의 시대다. 예전 작가들이 평생을 통해서도 내지 못할 수량의 작품집을 요즘 작가들은 한두 해 사이에 출판하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과거에는 창작 동화의 출판이 그 출판사의 양심적 증거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른바 상업주의가 판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상대의 작품이 엄연한 상품가치로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아동문학의 시민권 획득이라 해도 좋다. 일간지마다 어린이 책 분야를 주요 정보로 다루는 것을 보더라도, 아동문학의 상업화는 동시에 사회화를 촉진한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 어린이 책 분야가 차지하는 시장의 크기만큼 거기 관련된 사회적 담론의 크기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가?
아동문학이 외부 요인에 기대서 팽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전반적인 출판의 방향이 사회적 담론보다 훨씬 막강한 흡인력을 보이는 출판사 쪽의 요구에 따라 결정된다. 아동문학과 관련한 담론을 생산하는 어른 대상의 문예지들은 여전히 원고료 없는 봉사와 희생 정신으로 만들어지는 형편이다. 그리고 일간지의 어린이 책 지면은 비판 기능이 현저히 약화된 모습이라 오로지 책 광고의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오늘의 아동문학이 전부 과거보다 질적인 면에서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문제는 손쉬운 출판 현상에 따른 삼류 작품의 대량 방출이, 옥석을 가리는 담론의 부재로 말미암아 여느 때보다 우려되는 통속화 경향을 조장하고 있는 점이다. 어린이 책을 둘러싼 시민운동이 이래서 중요하다.
청신호가 없는 것도 아니다. 탄탄한 현실의식에 기반한 박기범의 『문제아』(1999)나 김중미의 『괭이부리말 아이들』(2000)이 폭넓게 사랑 받고 있으며, 자유에 대한 절실한 염원을 담은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2000)은 해외로 번역되어 나가기까지 한다. 학부모·교사가 주축이 되어 순수한 시민운동으로 전개되는 어린이독서운동 및 도서관살리기운동은 작가와 출판사를 건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다만, 요즘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는 저학년 동화를 놓고 보자면, 아직도 채인선과 위기철은 하나의 출발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아이들 심리곡선을 따라 유쾌한 공상의 세계에서도 오늘의 실감에 육박해 들어간 점, 도시적 일상의 기미에서도 나름대로 문명의 문제를 포착하고 있는 점, 나아가 모든 자연 생명이 한데 어우러진 다른 세계로의 출구가 열려 있는 점 등은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이 시대의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전진이냐 후퇴냐 하는 것은, 작금의 현상처럼 일종의 이행 과정에서 뒤엉켜 드러나는 문제들을 서둘러 막음하지 않고, 끝까지 슬기롭게 풀어내고자 애쓰는 성실한 작가정신과 비평정신에 달려 있다고 본다.

키워드

아동문학,   사실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