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문학과 기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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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언어로의 전회
2. 문화기호학의 가능성
3. 약호의 기술과 해석 담론의 생성: 구술문학 텍스트 읽기의 방향
1) 시학
2) 구조 분석: 통사론, 의미론 그리고 화용론
4. 순수성의 탈신화화와 글쓰기의 전망

본문내용

트의 구조 분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구조 분석의 일반을 개괄하는 자리가 아니므로, 구술문학 텍스트 읽기와 관련하여 구조의 개념과 구조 분석의 과정에 대한 필자의 견해만을 간략히 밝히고자 한다.
흔히 구조를 의미와 구별하고, 구조로부터 의미가 나오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구조주의에서 말하는 구조는 구조일 뿐 의미일 수 없다. 다만 의미론적 구조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구조주의 기호학의 관점에서 구술문학 텍스트를 분석할 때 다양한 층위들에 존재하는 구조를 기술하고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성을 기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층위에서 구조를 기술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층위를 설정한다는 것은 구조가 다양한 층위로 이루어진 중층성을 지님을 말한다. 가령 언어학적 용어를 빌어, 통사론적 층위와 의미론적 층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 의미론적 층위에도 다양한 층위가 있음을 가정할 수 있다. 좀 거칠게 말해, 설화에 대한 구조주의 분석에서 프롭의 분석이 통사론적이라면 레비스트로스의 분석은 의미론적이다. 그레마스는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통사론적 구조와 의미론적 구조를 통합하는 보다 총체적인 구조를 제안했다고 볼 수 있다. 구조를 기술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약호를 양항대립에서 찾은 것은 구조주의 언어학의 전통에 선 기호학 이론에서 보편적인 것이다. 텍스트에서의 양항대립의 원리는 통사론적 구조와 의미론적 구조에서 모두 찾아질 수 있다. 이러한 양항대립의 원리를 바탕으로 기술된 각 층위가 어떤 관계를 갖는가를 기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구조가 어떤 법칙을 통해 다른 구조로 전환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층위가 그 자체로 고립되지 않고 다른 층위를 향해 열려 있으려면, 한 층위의 구조 안에 어떤 잠재적 역동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잠재적 역동성은 각 층위의 구조들 간에 어떤 힘의 대결이 있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구조의 층위들 간에는 지배적이거나 피지배적인 위상이 설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령 구술문학 텍스트의 예를 들면, 아기장수 설화에서 정치적 의미층위, 사회적 의미층위, 가정적 의미층위가 있다고 할 때, 정치적 의미층위가 지배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가정적 의미층위의 변화를 유도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주제 찾기와 유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기술 방식에서 전혀 다른 것이다. 구조주의 기호학의 관점에서의 기술은, 기술 그 자체에 텍스트의 의미생성 과정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종래의 자의적 해석 및 추상적 환원과 뚜렷이 구분된다.
구조가 갖는 잠재적 역동성은 구조의 한 층위 안에서의 대립 관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양항대립이 기술될 때, 그것은 단순히 중립적인 양항대립의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양항대립의 양항 사이에는 언제나 힘의 작용이 존재한다. 텍스트에서 선과 악이 존재한다면, 이는 언제나 대결하는 양상으로 존재한다. 텍스트에서 그러한 대결은 언제나 어느 한 방향으로의 통합을 지향한다. 다시 말해 양항 간에는 대칭이 아닌 비대칭의 관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구조의 기술은 이러한 비대칭의 기술이며, 이러한 비대칭성 때문에 구조는 또한 역동성을 갖게 된다. 야콥슨과 트루베츠코이에 의해 제시된 유표성markedness의 개념은 음운론에서 이러한 대립되는 양항 간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것이 확장되어 텍스트 일반에 존재하는 이러한 구조적 비대칭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구술문학 혹은 보다 일반적 텍스트까지 포함하여 우리가 그 구조를 기술할 때, 우리는 각 층위 안에 존재하는 역동적 양상이 각 층위 간에 존재하는 역동적 양상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기술할 수 있다. 필자는 설화와 관련하여, 그러한 과정을 보다 세밀하게 논의한 바 있으나,
) 송효섭, 『설화의 기호학』, 민음사, 1999, 209 면 참조.
그것이 절대적인 모형이 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구조가 모형과 다른 점은 그것이 텍스트에 따라 혹은 그것의 맥락에 따라 달리 기술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구조가 일반적 약호에 의해 지배되는 것과 모순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구조를 기술하는 나와 나를 둘러싼 맥락, 텍스트와 텍스트를 둘러싼 맥락이 구조의 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것들은 구조가 갖는 화용론적 층위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층위에서 구조는 대화를 통해 해체와 생성을 거듭하는 세미오시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는 필자가 생각한 문화기호학이 지향하는 바다. 구술문학 텍스트를 문화기호학적으로 읽는 일은, 집단적 약호의 지배를 받는 그것의 구조를 기술하되, 그것이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함으로써, 객관주의적 오류에서 벗어나 기호학적 해석의 담론을 생성하는 것이다.
4. 순수성의 탈신화화와 글쓰기의 전망
기호학적 방법론이 문학 텍스트에 접근하는 여러 방법론 중의 하나라는 기존의 통념에 대해 필자는 반대한다. 이 세상에는 기호학적 관점과 그렇지 않은 관점만이 존재한다. 이는 기호학이 다른 학문과 배타적인 관계에 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역사주의, 심리주의, 문학사회학, 상징론, 주제론, 원형론 등 문학과 관련하여 운위되는 어떠한 방법론도 기호학적 관점과 결합될 수 있다. 어쩌면 기호학은 그 모든 방법론들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기술에 힘쓸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기술 그 자체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법론들이 목적하는 바는 늘 기술을 넘어서 존재하는 어떤 형이상학적 관념들이기 때문이다. 관점의 전환은 언어가 순수하고 투명한 거울이나 유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부터 온다. 우리가 말하고자하는 모든 것이 언어 혹은 텍스트에 존재하기에, 그것은 불순하고 불투명하다. 기호학적 관점은 이런 언어의 순수성에 대한 신화를 거두어내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그리하여 구술문학 텍스트 읽기도 이러한 불투명한 언어의 그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엮어낼 수 있는 글쓰기의 가능성을 인지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 가격2,300
  • 페이지수15페이지
  • 등록일2002.05.27
  • 저작시기2002.0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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