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종문학분석) 천변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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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줄거리

2. 어휘 및 구절 이해

3. 작품 해제

4. 작품 해설

5. 작품 해설

본문내용

대하여, 눈곱만한 자신도 가질 수 없을 때, 그러나 아버지는, 단 하룻밤이라 같이 묵어 주는 일이 없이, 그대로 무자비하게도 자기의 볼일만을 보러, 영등포라나 어데라나로 떠나 버렸으므로, 어린 창수는, 대체, 혼자서, 이제, 어찌하여야 좋을지, 끝없는 불안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야 아버지는, 내일 아침 가평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이 한약국에를 들르마고, 그러한 말을 하였던 것이나, 그까짓 것이 그의 마음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는 것이 될 수는 없었다. 그래, 얼마 있다, 주인 영감이 피죤 한 갑 사오라고 한 장의 일 원 지폐를 내어 주었을 때, 담배 가게가 어데 가 붙어 있는지, 우선 그것부터 모르는 창수는 그만한 심부름에도 애가 쓰였다.
돈을 두 손으로 받아 들고 밖으로 나오는 그의 등에다 대고, 주인 영감은 생각난 듯이 한 마디 하였다.
"너, 담배 파는 데, 아―니?"
"네―."
얼떨결에 그렇게 대답하고, 또 얼굴을 붉히며 천변에 나와, 대체, 어데로 발길을 향하여야 옳을지 분간을 못 하고 있었을 때,
"너, 심부름 가니?"
개천 건너 이발소 창 앞에가 그저 앉아 있는, 아까 그 아이가 말을 또 걸어, 그래,
"응."
하고 대답하니까,
"뭐어, 무슨 심부름."
"담배."
하니까, 마음씨는 착한 아이인 듯싶어,
"저―기, 배다리 가게서 판다."
일러주는 그 말이, 이 경우의 창수에게는 퍽이나 고마웠다.
창수는 한달음에 다리 모퉁이 반찬 가게로 뛰어 갔다.
"담배 한 갑 주세요. 마코요.…… 아니―, 저어, 피죤요."
아버지는 늘 마코만 태신다. 구자 영감도 피죤을 태는 것을 못 보았다. '쥔 영감'은 참말 부잔가 보다……창수는 썩 지전을 내놓았다.
주인 영감이 일원 지폐를 그에게 주었던 것은, 혹은, 따루 잔돈이 있었으면서도, 그러한 간단한 셈이라도 소년이 칠 줄 아나 어떤가―시험해 보려는 그러한 마음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후략>
▶ 줄거리
재봉은 사춘기 소년으로 이발소에서 손님들의 머리를 감아 주고 잔심부름을 하는 인물이다. 그는 손님이 없을 때는 으레 창 밖을 내다보며 청계천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속물적인 행태를 비판한다. 순박한 시골 처녀를 서울로 유인해 온 금점꾼, 여급에게 돈을 주어 환심을 사려고 하는 종로의 은방 주인이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된다. 세상에 돈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민 주사는 부의회 선거에 낙선하고 마작 놀음에 밤을 새우며 주색에 탐닉한다. 재봉이 또래의 창수가 시골에서 올라와 복잡한 서울의 풍경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그도 한약방에서 일하면서 봉급을 적게 주는 주인을 비판하게 되고 점점 도시의 아이로 성장해 나간다.
▶ 작품 해제
갈래 : 장편 소설. 세태 소설
배경 : 1930년대 서울 청계천변
성격 : 모더니즘 계열
제재 : 청계천변을 중심으로 한 서민들의 일상사(日常事)
주제 : 1930년대 서울 중산층과 하층민들의 삶과 애환
의의 : 세태 소설 혹은 경아리(서울) 문학의 대표작
▶ 작품 해설
박태원의 "천변 풍경"은 청계천변의 주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세태 소설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작가의 주관적 개입을 최소화하여 마치 카메라처럼 삶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담아 내고 있다. 특별히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시골서 도시로 올라온 소년 소녀들이,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갈등을 빚는 모습이다. "천변 풍경"은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눈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애환과 위선의 삶을 포착하고 있다.
▶ 작품 이해
■ "천변 풍경"의 작품 특징
이 작품은 2월 초부터 다음해 정월 말까지 1년 간 청계천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서민의 생활 모습을 50개의 절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7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여 다양한 삶의 생태와 음영을 드러내므로 특정 주인공은 없다. 이는 소설이 특정 화자에 의하여 서술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서술 양식을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한다. 이러한 1930년대 서울에 거주하던 각종 직업의 인물들이 모자이크 식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에는 실재의 거리와 지형, 동명, 건물들과 같은 도시의 물리적 사실들이 그대로 제시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인습과 근대적인 인물이 혼재(混在)되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세태 소설이라는 평가나 도시 소설이라는 논의는 세태나 도시의 풍속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는 점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세밀한 세태의 묘사를 통하여 당대적 진실을 추구하려 한 정신에 근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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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2.06.19
  • 저작시기2002.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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