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성과 진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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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진보의 상대화
2. 탈현대의 근거와 현대성의 재규정
3. 현대·탈현대의 모순과 진보
4. 참고문헌


*한글97

본문내용

경제 영역을 고려해 볼 때는 더욱 그러하다. 굳이 자본주의 생산 관계의 존속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경쟁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경제 발전과 그 영역에서의 성과를 보면, 과거와의 단절 주장은 곧 무색해지는 까닭이다.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경제와 문화 영역의 분리가 현대성의 위기를 잘 보여 주는 특징이라고 여길 수 있을 정도이다. 다시 말해, 탈현대 논의 자체가 계속적인 합리화 과정의 지배하에 있는 경제 및 사회 영역과 그렇지 못한 문화 영역 사이의 분리와 연관하여 생겨나는 현상이라는 얘기다. 이런 점은 '탈현대'가 자본주의적 합리화 내지 도구적 합리화에 대해 문화 영역을 중심으로 제기된 현대의 자기 비판이며, 획일화하는 힘에 대한 저항과 반작용의 표현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뒷받침해 준다. 그러나 이 탈현대가 우리 시대 전체를 배타적으로 다시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탈현대를 그런 식으로 이해할다면, 그것은 실체 없는 또 다른 획일화의 논리를 내세우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게 것이다.
그러므로 탈현대는 현대의 지평 위에서 현대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리고 그러한 한에서 현대는 단일하고 순수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포함하는 모순적인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물론 이때의 모순은 필연적인 해결을 미리 전제하고 있는 헤겔식의 모순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와 탈현대가 상호 배제하는 내용을 지니고 있는 이상, 이 모순은 변화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는 탈현대에 대한 대응을 통해 획일화를 지양하는 계기들을 흡수하여 자신을 확장하고 변화시켜 나간다. 그 모습은 파악하기에 따라 의사 소통에 의한 생활 세계의 합리화(하버마스)일 수도 있고, 지배 관계의 종식을 지향하는 계약성(비데)일 수도 있으며, 대상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주체의 형성과 이성의 결합(투렌)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공통 부분으로 이성적 질서의 연속성을 추려낼 수도 있겠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어떤 면에서 파악하건 간에 이러한 현대성의 확장을 전일적인 것이나 필연적인 것으로 여길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현대의 자기 규정에도 이미 탈현대가 삼투해 있는 셈이다.
진보의 가능성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논의할 수 있다. 탈현대와 현대의 모순은 '필연적인' 진보를 함축하지 않는다. 단지 진보의 가능성만이 주어질 뿐이다. 그리고 이 진보를 규정하는 방식도 단일하게 고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연적인 진보를 내세울 수 있으려면 일정한 발전 방향이나 도달점을 가진 폐쇄적 체계에 대한 인식을, 적어도 모든 본질적인 조건에 대한 인식을 전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마르크스에게서 나타나는 사회구성체의 발전 도식은 사회 변화의 본질적 조건에 대한 폐쇄적인 틀을 제공한다. 이런 틀이 옳다면 우리는 최소한 역사 진보의 줄거리는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탈현대의 주장은 이 줄거리의 존재와 인식을 부정한다. 탈현대론자들은 강제로 상정된 줄거리와 그에 따른 주인공의 보조 역할을 거부하고, 거기에 반하는 자신들의 분산적인 이야기를 내세우려 한다. 반면에 현대의 옹호자들은 실현되지 못했거나 최소한 지체되어 버린 낡은 줄거리를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수정하거나 새로운 질서의 기획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도 이 무대가 개방되어 있음을 인식한다. 환경 문제나 핵 문제 따위가 무대 전체를 뒤집어 버릴지도 모르고, 자본에 의한 지배가 그 형태만 바꾸어 가며 지루하고 고통스럽게 계속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오늘날 이 무대를 주도하는 것은 사회 진보의 각본에 예정되었던 주체나 질서가 아니다. 오히려 현재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기술적·경제적 발전을 사회 체제의 유지와 결합시키고자 하는 세력들이다. 반면에 진보를 내세우던 좌파는 기본 생활 조건과 평화의 확보 같은 소극적인 목표로 물러나 버렸다. 진보를 모색하는 현대성의 기획은 이러한 오늘의 상황과 대결하여야 한다. 현대와 탈현대의 모순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곳도 이곳이다. 만일 탈현대가 이와 같은 현대의 무대 위에서 그 무대를 이탈하려는 분산된 움직임을 뜻한다면, 그래서 이 현대와 탈현대의 모순이 새로운 현대성의 기획을 자극함과 아울러 현대의 상황을 바꾸어 나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변화 속에서 진보라는 규정에 합당한 방향들을 선험적이 아닌 방식으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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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현대성,   진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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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5페이지
  • 등록일2002.06.27
  • 저작시기2002.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7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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