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rights( 잃어버린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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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들의 반-혁명으로 보았다. 한편 키에르난은 부르주아 혁명을 점진적인 진행이라고 보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16세기의 절대 군주가 젠트리, 상인 계급과 잠정적인 결탁을 한 것으로 보고 그 혁명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원칙적 형식인 청교도주의를 공격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힐은 국가권력은 언제나 부르주아적이거나 봉건적이라고 반박했다(37).
Ⅵ
맑스주의 역사가들은 자신들을 혁명적이었던 과거의 노동 계급과 진보 운동, 그리고 지난 몇 세기 동안 지배계급의 혼미로 인해 억압되었던 유산을 회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계급 투쟁 이론에 기반해서, 그들은 보통 인민들의 경험을 회복하고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쓰기를 열망했다. 영국의 맑스주의 역사 전통에서 억압받는 자들의 정치 문화를 회복하려는 시도는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The Making of the English Working Class에 잘 나타나는데, 톰슨은 이 책에서 압박과 지배에 대항한 평민의 투쟁을 회복시키도록 역사가들을 고무했다.
토르Torr는 1381년 영국 농민 봉기로부터 시작된 투쟁의 역사는 '영국 혁명'에서 정점에 이른다고 했으며, 대중의 저항은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이라고 보았고, 영국사에서 두 번째 정점은 산업 혁명에 의해 불붙은 것으로 보았다. <잃어버린 권리> 신화는 급진적 휘그 전통에 위치하는데, 보통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재인식과 그 전통의 재발견은 현대 역사 연구의 주요 과제가 된다. 촌의 생활에 대한 기억은 <잃어버린 권리> 신화가 호소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Norman York"이라는 논문에서 힐은 맑스주의가 영국의 지식인과 정치적인 전통의 모순을 변증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맑스주의는 영국에서 민족적인 혁명 전통을 수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41).
키에르난이 1954년 워즈워스Wordsworth에 대한 논문에서 그를 예술가와 민중, 예술과 삶, 그리고 개인과 대중의 문제를 절실하게 느끼고 경험한 사람이었지만 압박당한 자들에 대해 동정 이상은 할 능력이 없었다고 보았듯이, 영국 맑스주의는 1930년대 영국의 문학 문화Literary Culture에 깊이 연루된 것이었다. 영국 좌파의 급진적 문화가 주로 작가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데서 알 수 있듯, 문학 문화Literary Literature는 영국의 지식인 문화에서 지배적인 위상을 가진다. 따라서 영국에서는 "문학의 이해 없이는 역사 이해도 없다"는 힐의 말이 성립될 수 있던 것이다. 최근 키에르난은 세익스피어 연구(1993)를 통해 당시의 다양한 문화적 삶의 양상들을 연구하였다. 이러한 문학의 지배적인 입지와 역사 재발견의 양상은 영국 현대 역사연구 맥락에서 한 특징이 되며 나아가 문화연구가 발생하게 되는 기초가 되었던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영국의 맑스주의 역사가들은 영국적인 맑스주의 역사기술 전통을 서술하는 한편, 면면히 내려오던 민중의 자발성과 민권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서술하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차후 비판적인 이론적 정치적 실천으로서의 문화 연구의 형성에 기초가 되었으며, 또한 인본주의와 구조주의 즉, 민중의 체제 변혁에 대한 가능성과 체제의 이데올로기적 지배에 대한 강조 사이의 변증법적 통합은 후에 나타날 영국 문화 연구에서의 중도적인 입장에서 열매를 맺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영국의 문학 문화는 문화의 장 전체에 미친 문학가들의 영향과 그들의 지배적인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고 그러한 전통의 거름은 영문학과 내에서 문화연구가 발생하게 된 이유 중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키워드

Lost right,   문화연구,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