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위기와 문화적 선별 : 하이에크의 경우
2. 모방과 문명의 발생
3. 말하여지지 않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본능
4. 욕망이 거세된 모방의 이론적 결과
5. 모방의 양가성과 시장질서
2. 모방과 문명의 발생
3. 말하여지지 않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본능
4. 욕망이 거세된 모방의 이론적 결과
5. 모방의 양가성과 시장질서
본문내용
필요한 이유를 문화진화과정에 이를 왜곡하는 "강제적 개입"이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어떤 집단적 의지의 개입도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자생적 질서를 꿈꾸는 것일까? 이 순수한 자생적 질서 내에서는 타인의 성공은 언제나 나의 성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일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문명의 역사 속에서 그러한 순수한 진화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어떠한 규칙도 그것이 한 집단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모방하는 다른 집단에게 성공을 보증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모방이 복잡한 사회, 또는 시장사회에서 지식에 도달하는 중요한 방편이라는 하이에크의 인식은 옳다. 그러나 모방은 시장에서의 효과적인 정보전달과 확산을 가능하게하여 효율성의 증대에 기여하지만 동시에 시장에서 재앙을 낳고 확산시키는 원인으로서 작용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합리적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호 모방의 산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식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품(bubble)과 다르지 않다. 우연한 기회에 모두가 사실로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종종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예컨대 많은 경우 금융자산의 가치는 사람들이 그것의 가치라고 믿는 바에 의해 형성된다. 그런데 이 믿음은 모방적이다. 따라서 금융자산의 가치는 언제라도 그것의 실제가치(fundamental: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와 괴리될 수 있다. 문제는 모방적 투자자들이 그것이 거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에는 종종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의 버블과 패닉은 동일한 모방적 동학의 다른 발현형태일 뿐이다.
팬(Pan)신의 출현에 의해 생산된 공포의 효과라는 어원상의 의미가 말해주는 것처럼 패닉(panic)은 아무 원인도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이 원인이기도 한, '현존하면서 부재하는' 원인의 결과이다. 패닉에 관한 뒤피의 흥미로운 분석
) Dupuy(1985).
이 암시하는 것은 이러한 패닉이 시장의 고유한 형상으로 유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아담 스미스 이후로 시장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중심없는 오토메이션이며, 조절하는 중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즉 그것을 조절하는 것은 현존하는 부재이다. 그것은 오직 자기 이익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모든 개인의 행동이 결합된 결과이다. 그러나 이 결과가 갑자기 예견될 수 없었던 속성을 획득할 때 사람들은 언제나 이러한 비극적 역전에 의해 충격을 받는다. 자유주의자들은 이러한 시장의 실패가 언제나 '강제적 개입'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시장이 가져온 수많은 재앙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가 여전히 강력할 수 있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순수한 시장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Derrida, J. (1975:1981), "Economimesis", in Diacritics Vol.11 pp.03-25, 1981
(first published in Mimesis des articulations, Paris: Aubier-Flammaroin, 1975)
Dumouchel, P. (1992), "A Morphogenetic Hypothesis on the Closure of Post-structuralism", in Understanding Origins ed. F.Varela & J.-P.Dupuy), Kluwer Academic Publishers.
Dupuy, J.-P. (1985), "Autonomy and Complexity in Sociology", in Science and Praxis of Complexity(Tokyo: United Nations University)
Dupuy, J.-P. (1992), Le Sacrifice et L'envie, Calmann-L vy
Girard, R. (1972) La violence et le sacr , Paris:Grasset (김진석.박무호역, 『폭력과 성스러움』, 민음사, 1993
Hayek, F. A. v. (1967), "Notes on the Evolution of Systems of Rules of Conduct (the interplay between rules of individual conduct and the social order of actions)", in F. A. v. Hayek, Studies in 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7
Hayek, F. A. v. (1973), Law, Legislation and Liberty, vol. 1: rules and order,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Hayek, F. A. v. (1976), Law, Legislation and Liberty, vol. 2: the mirage of social justice,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Hayek, F. A. v. (1978:1979), "Epilogue: The Three Sources of Human Values", in F. A. v. Hayek, Law, Legislation and Liberty, vol. 3: the political order of a free people,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1979
Hayek, F. A. v. (1979), Law, Legislation and Liberty, vol. 3: the political order of a free people,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Hayek, F. A. v. (1988), The Fatal Conceit: the errors of socialism(The Collected Works of F. A. v. Hayek, Vol. 1, Edited by W. W. Bartley III), London: Routledge
모방이 복잡한 사회, 또는 시장사회에서 지식에 도달하는 중요한 방편이라는 하이에크의 인식은 옳다. 그러나 모방은 시장에서의 효과적인 정보전달과 확산을 가능하게하여 효율성의 증대에 기여하지만 동시에 시장에서 재앙을 낳고 확산시키는 원인으로서 작용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합리적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호 모방의 산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식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품(bubble)과 다르지 않다. 우연한 기회에 모두가 사실로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종종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예컨대 많은 경우 금융자산의 가치는 사람들이 그것의 가치라고 믿는 바에 의해 형성된다. 그런데 이 믿음은 모방적이다. 따라서 금융자산의 가치는 언제라도 그것의 실제가치(fundamental: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와 괴리될 수 있다. 문제는 모방적 투자자들이 그것이 거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에는 종종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의 버블과 패닉은 동일한 모방적 동학의 다른 발현형태일 뿐이다.
팬(Pan)신의 출현에 의해 생산된 공포의 효과라는 어원상의 의미가 말해주는 것처럼 패닉(panic)은 아무 원인도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이 원인이기도 한, '현존하면서 부재하는' 원인의 결과이다. 패닉에 관한 뒤피의 흥미로운 분석
) Dupuy(1985).
이 암시하는 것은 이러한 패닉이 시장의 고유한 형상으로 유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아담 스미스 이후로 시장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중심없는 오토메이션이며, 조절하는 중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즉 그것을 조절하는 것은 현존하는 부재이다. 그것은 오직 자기 이익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모든 개인의 행동이 결합된 결과이다. 그러나 이 결과가 갑자기 예견될 수 없었던 속성을 획득할 때 사람들은 언제나 이러한 비극적 역전에 의해 충격을 받는다. 자유주의자들은 이러한 시장의 실패가 언제나 '강제적 개입'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시장이 가져온 수많은 재앙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가 여전히 강력할 수 있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순수한 시장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Derrida, J. (1975:1981), "Economimesis", in Diacritics Vol.11 pp.03-25, 1981
(first published in Mimesis des articulations, Paris: Aubier-Flammaroin, 1975)
Dumouchel, P. (1992), "A Morphogenetic Hypothesis on the Closure of Post-structuralism", in Understanding Origins ed. F.Varela & J.-P.Dupuy), Kluwer Academic Publishers.
Dupuy, J.-P. (1985), "Autonomy and Complexity in Sociology", in Science and Praxis of Complexity(Tokyo: United Nations University)
Dupuy, J.-P. (1992), Le Sacrifice et L'envie, Calmann-L vy
Girard, R. (1972) La violence et le sacr , Paris:Grasset (김진석.박무호역, 『폭력과 성스러움』, 민음사, 1993
Hayek, F. A. v. (1967), "Notes on the Evolution of Systems of Rules of Conduct (the interplay between rules of individual conduct and the social order of actions)", in F. A. v. Hayek, Studies in 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7
Hayek, F. A. v. (1973), Law, Legislation and Liberty, vol. 1: rules and order,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Hayek, F. A. v. (1976), Law, Legislation and Liberty, vol. 2: the mirage of social justice,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Hayek, F. A. v. (1978:1979), "Epilogue: The Three Sources of Human Values", in F. A. v. Hayek, Law, Legislation and Liberty, vol. 3: the political order of a free people,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1979
Hayek, F. A. v. (1979), Law, Legislation and Liberty, vol. 3: the political order of a free people,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Hayek, F. A. v. (1988), The Fatal Conceit: the errors of socialism(The Collected Works of F. A. v. Hayek, Vol. 1, Edited by W. W. Bartley III), London: Routle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