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당하고 싶은 욕망에 대한 철학적 반론 ]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1. 서론

2. 본론
2.1 `강간과 `욕망은 한 문장 안에서 양립할 수 없다
2.2 `강간은 `욕망이라는 정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2.2.1 성적 욕망이라는 정서의 합리성
2.2.2 성관계의 인격성
2.2.3 강간과 성관계
2.2.4 `강간당함에 대한 욕망의 불가능성

3. 결론

본문내용

것의 본질적인 내용으로 담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일방적, 비대칭적일
수도 있다. 이는 폭력행위가 반드시 폭력을 당하는 대상의 존재를 전제로 이
루어진다고 해서 폭력행위자와 폭력피해자가 상호적, 대칭적 관게에 놓여 있
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강간에 있어서 가해자가 비난
을 받아 마땅한 반면 피해자는 결코 비난의 표적이 될 수 없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가해자는 상대방의 욕망과 의도와 인격에 대한 존중이 없이
자신의 욕망충족을 위해 일방적으로 상대를 대상화하고 사물화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아야 하지만 피해자는 강제에 의해 그 대상이 됐기 때문에
비난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흔히 강간당한 여성들에게 가해자는, 또 그녀들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는 `더럽혀졌다'는 관념은 강간을 피해자의 입
장에서도 위와 같은 성관계의 한 형태로 간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잘못된 관
념이다.
제 목 : [자료] `강간 당하고 싶은 욕망'에 대한..(4)
2.2.4. `강간당함'에 대한 욕망의 불가능성
앞에서 `성관계'란 무엇이며 `강간'은 왜 피해자의 측면에서는 성관계로 간
주될 수 없는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피해자에게 있어서 강간은 성관계가 아
니라 자신의 의도나 지향성과는 무관하게 가해지는 비인격적인 폭력의 한 형
태에 지나지 않는다. 폭력은 정서적 지향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타인
으로 하여금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끼도록 한다는 폭력의 내용 때문남이
아니라, 동등한 한 인격체로서의 타인의 의지, 의도, 욕망 등에 반하여 행해
진다는 폭력의 형식 자체가 본질적으로 상대방의 정서적 지향성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여 `강간은 결코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
졌다. 앞의 2.1 에서 제기했던 문제, 즉 `표면의식에서는 강간을 원하지 않지
만 잠재의식에서는 피해자가 그것을 욕망한다'는 주장 역시 이제까지의 맥락
에 비추어볼 때 충분히 반박되어질 수 있다.
`욕망'이라는 정서가 발생하는 의식의 영역이 표면의식인지 혹은 잠재의식
인지 확실히 당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정서'가 발생하기 위한 조건,
즉 합리성이라는 조건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양 의식영역의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문장(8)에서 만일 김씨의 이씨와의 성관계가 강간
의 성질을 갖는 한 표면의식은 물론 잠재의식에서도 이씨의 성욕은 생겨날 수
가 없는 것이다.
3. 결 론
지금까지 `여자에게는 강간당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라는 명제에 대한
반론을 서술하였다. 그런데, 이 명제가 이처럼 거짓명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에서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강간을 상호동
의적인 성관계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강간을 상호 동의
적인 성관계로 간주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먼저, 강간에서도 성기의 흡입과
삽입이라는, 성관계의 한 구성행위가 일어난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성관계'가 단순히 `성교' 또는 `교미'와 다른 의미를
갖는 개념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성기의 흡입 및 삽입
행위가 곧 성관계'라는 주장은 거부할 것이다. 더우기, 강간에서 발생하는 성
기의 결합에 대해서도 `삽입'과 `흡입'이라는 대칭적인 용어를 빌어 표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대칭적인 용어의 사용은 그것이 지칭하는 대상들의 관계를
대칭적인 관계로 인식하게 하기 때문이다.
(17) "박씨가 최씨의 머리통을 때렸다"라는 문장이
(18) "박씨가 최씨의 머리통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와
(19) "최씨가 박씨의 주먹을 향해 머리통을 갖다 대었다"
라는 대칭적인 두 문장으로 말해질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강간이 성관계로
간주된 데에는 아마도 강간자의 자기합리화 의도가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강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이 성관계를 맺은 상대방이 그 행동을 역시 성
관계라고 간주한다면, 그리고 자신이 속해있는 언어공동체에사도 마찬가지로
두 사람 모두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간주한다면 `강간'은 대칭적인 상호성
을 획득하게 되고 따라서 강간자의 죄의식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강간은 어느 사회에서나 여성을 상대로 남성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형법에도 강간은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를 간음한 행위'
라고 규정하여 가해자는 남성, 피해자는 여성임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일반
적으로 대부분의 사회는 남성들에 의하여 그 체계가 형성, 유지되고 있다. 법,
학문, 정치, 문화 등의 주 담당자는 남성들이며 따라서 사회의 지배적인 언어
체계를 주도하는 것도 남성들이다. 강간자들이 주로 남성들이라는 사실, 그리
고 사회의 지배집단이 주로 남성들이라는 성적 동질성이 강간이라는 행위에
내포된 비정당성, 비인격적 폭력성, 불법성 등을 경감시키기 위한 의도의 일
환으로 성관계 개념의 왜곡된 적용을 낳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강간
을 당한 것도 성관계를 가진 것이다'라고 함으로써 피해자의 의도, 지향, 욕
망 등이 강간에 개입되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엄밀한 의미에서
강간이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는 강간의 피해자가
주로 여성이라는 것,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적 욕망의 표현이 수동적이라는
것* 등과 같은 현상들의 뒷받침을 받아 "여자들에게는 강간당하고 싶은 욕망
이 있다"는 주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성의 성적 욕망의 표현이 남성에 비해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은 본래
적인 특성이라기보다는 남성중심적 사회구조와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이나 이
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세한 언급은 생략하기로 하겠
다.)
`강간당하고 싶은 욕망'은 형식논리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결코 성립될 수
없다. 이같은 왜곡된 언술은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행위를 정당화해주고 여
성에게 불필요한 죄의식과 위축감만을 심어주어 결과적으로 남녀의 비대칭적
제반 관계들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
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이의 시정을 향하여 노력하는 것은 우리
들의 당면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 가격1,3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2.07.23
  • 저작시기2002.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9072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