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체언과 용언 사이의 긴밀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의 생략이 자연스러운 것들은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는 문장의 구조에 따른 생략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 연어의 문장 유형에서 격 교체가 일어나는 경우, 동일한 조사가 반복되면 연어 구성의 체언에 붙는 조사가 생략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예를 들어 '겁이 나다'와 같은 연어 구성은 '1이 2에게 겁이 나다'라는 기본 격틀을 가지지만 '1이 2가 겁이 나다'로 나타나면 흔히 '이'가 생략되어 '1이 2가 겁 나다' 꼴로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향이 있다.
(39) a. 나는 그 사람에게/?이 겁이 나지 않았다.
b. 나는 그 사람에게/이 겁 나지 않았다.
아래의 (40)의 예들은 연어 구성에서 격틀의 교체가 일어나는 경우인데, 격틀의 교체가 일어나면 결국 동일한 조사가 반복되게 되는데 이 때 후행 체언에 붙는 조사는 탈락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위와 같은 예는 아래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벌을 세우다 1이 2에게/를 3을 -
[윤, 광, 싫증을] 내다 1이 2에게/를 3을 -
[결론, 끝]을 맺다 1이 2에/를 3을 -
훼방을 놀다 1이 2에/를 3을 -
담판을 짓다 1이 2에/를 3을 -
[헹가래, 훼방]을 치다 1이 2에/를 3을 -
제동을 걸다 1이 2에/를 3을 -
이와 더불어 격교체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아래의 (41)과 같은 연어 구성처럼 동일한 조사가 중출되는 예들이 있다. 이 경우에도 후행 조사는 탈락되어 쓰이는 것이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러한 예를 아래와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넋, 얼, 밸, 쓸개]가 빠지다 1이 2가 -
[바닥, 동]을 내다 1이 2를 3을 -
[박살, 산산조각, 동강, 탄로, 거덜]을 내다 1이 2를 3을 -
[퇴짜]를 놓다 1이 2를 3을 -
손을 보다 1이 2를 3을 -
(40) [구멍, 흠집, 손해 냄새, 윤, 광, 맛]이 나다 1에/이 2가 -
[연기, 김]이 나다 1에서/이 2가 -
[순찰, 방범, 회진, 정찰]을 돌다 1이 2에/로/를 3을 -
[으름장, 엄포]를 놓다 1이 2에게/를 3을 -
(41)바람이 나다 1이 2가 -
[거덜, 탄로, 엄두, 개갈, 들통]이 나다 1이 2가 -
매듭을 짓다 1이 2를 3을 -
내동댕이를 치다 1이 2를 3을 -
주리를 틀다 1이 2를 3을 -
위의 연어 구성에서 보이는 조사의 중출은 그간의 연구에서 이중주어 구문이나 이중 목적어 구문의 유형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예외적인 관용 표현으로 처리되어 왔다. 이들 구성에 나타나는 조사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라 하겠다
격이 중출되는 연어 구성의 체언 뒤에 나타나는 조사를 보조사로 볼 것인지 격조사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 전자로 본다면 조사가 중출되지 않는 연어 구성이나 생략이 되지 않는 '에, 로'의 기능을 설명하기 어려우며, 후자로 본다면 체언과 용언 사이의 긴밀성과 격의 중출 문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
5. 마무리
이 글에서는 긴밀한 공기 관계를 보이는 '체언+용언'의 연어 구성을 대상으로 하여 연어의 유형을 내적인 구성과 외적인 구성의 측면에서 분류해 보았다. 사전에서의 연어의 처리 측면에서 본다면 체언에 따른 연어, 용언에 따른 연어, 구 전체가 비유적으로 쓰인 연어들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체언이나 용언에 따른 연어의 수록 방법은 해당 표제어의 일정한 방법을 정해 이를 표시해 주면 될 것이다. 그러나 연어가 특정한 격틀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부표제어의 지위를 주어 이를 따로 표시하고 이들의 격틀을 보여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체언이 제약적으로 쓰인 경우나 체언의 의미가 비유적으로 쓰인 경우, 용언의 의미가 비유적으로 쓰여 해당 용언에서 따로 의미 항목을 기술해야 하는 경우 등에는 사전의 경제성을 고려해 이들 역시 부표제어로 세워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체언+ 용언' 꼴의 연어 구성의 외적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연어 구성은 유형에 따라 관형어의 수식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 체언과 용언 사이에 부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 늘 부정의 표현과 어울려 쓰이는 경우, 활용형에 제약을 보이는 경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체언과 용언 사이에 나타나는 조사는 빈도를 통해 조사해 보니, 대부분 '을', '이'이며 '로'와 '에'는 그 수가 적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체언과 용언 사이에 조사가 생략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참고문헌]
고재설(1992), 구두닦이 형 합성명사에 대하여 서강어문8집, 서강대 국문과
김문오(1998), '{를}의 범주적 지위에 대하여, 추상과 의미의 실재
양정석(1987), 이중주어문과 이중목적어문에 대하여, 연세어문학 20
우형식(1996), 국어 타동 구문 연구, 박이정
이선희(1993), 한국어 복합술어 구문에 대하여, 말18, 연세어학당
이희자(1995), 현대 국어 관용구의 결합 관계 고찰 대동문화연구 30집
임지룡, 윤희수(1986), 어휘의미론, 한신문화사
정지영, 홍재성(1998), 새 한불 사전의 편찬을 위하여, 불어불문학 34집
정희정(1997), 서술성 명사의 통사적 특징, 사전편찬학 7, 연세대 한국어사전편찬실
최경숙(1997). 연어 구성의 기능동사에 관한 연구, 울산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한송화(1997), 활용형에 제약이 있는 동사의 사전적 처리, 사전편찬학 7, 연세대 한국어사전편찬실
한영균(1997), '체언+용언' 합성구의 형태론적 특성, 울산어문논집 12집, 울산대 국문학과
홍재성(1995), 어휘 함수에 의한 한국어 어휘 기술과 사전 편찬, 세계 속의 한국학. 인하대 한국학 연구소
홍재성, 김현권(1997), 현대 한국어 동사구문사전 , 두산동사
홍재성(1997), 이동동사와 기능동사, 말22, 연세대 한국어학당
연세대 언어정보개발연구원(1998), 연세한국어사전, 두산동사
In-Dong Song(1994), Collocation and Extended Meanings, Language Research 30-4.
둘째는 문장의 구조에 따른 생략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 연어의 문장 유형에서 격 교체가 일어나는 경우, 동일한 조사가 반복되면 연어 구성의 체언에 붙는 조사가 생략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예를 들어 '겁이 나다'와 같은 연어 구성은 '1이 2에게 겁이 나다'라는 기본 격틀을 가지지만 '1이 2가 겁이 나다'로 나타나면 흔히 '이'가 생략되어 '1이 2가 겁 나다' 꼴로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향이 있다.
(39) a. 나는 그 사람에게/?이 겁이 나지 않았다.
b. 나는 그 사람에게/이 겁 나지 않았다.
아래의 (40)의 예들은 연어 구성에서 격틀의 교체가 일어나는 경우인데, 격틀의 교체가 일어나면 결국 동일한 조사가 반복되게 되는데 이 때 후행 체언에 붙는 조사는 탈락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위와 같은 예는 아래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벌을 세우다 1이 2에게/를 3을 -
[윤, 광, 싫증을] 내다 1이 2에게/를 3을 -
[결론, 끝]을 맺다 1이 2에/를 3을 -
훼방을 놀다 1이 2에/를 3을 -
담판을 짓다 1이 2에/를 3을 -
[헹가래, 훼방]을 치다 1이 2에/를 3을 -
제동을 걸다 1이 2에/를 3을 -
이와 더불어 격교체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아래의 (41)과 같은 연어 구성처럼 동일한 조사가 중출되는 예들이 있다. 이 경우에도 후행 조사는 탈락되어 쓰이는 것이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러한 예를 아래와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넋, 얼, 밸, 쓸개]가 빠지다 1이 2가 -
[바닥, 동]을 내다 1이 2를 3을 -
[박살, 산산조각, 동강, 탄로, 거덜]을 내다 1이 2를 3을 -
[퇴짜]를 놓다 1이 2를 3을 -
손을 보다 1이 2를 3을 -
(40) [구멍, 흠집, 손해 냄새, 윤, 광, 맛]이 나다 1에/이 2가 -
[연기, 김]이 나다 1에서/이 2가 -
[순찰, 방범, 회진, 정찰]을 돌다 1이 2에/로/를 3을 -
[으름장, 엄포]를 놓다 1이 2에게/를 3을 -
(41)바람이 나다 1이 2가 -
[거덜, 탄로, 엄두, 개갈, 들통]이 나다 1이 2가 -
매듭을 짓다 1이 2를 3을 -
내동댕이를 치다 1이 2를 3을 -
주리를 틀다 1이 2를 3을 -
위의 연어 구성에서 보이는 조사의 중출은 그간의 연구에서 이중주어 구문이나 이중 목적어 구문의 유형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예외적인 관용 표현으로 처리되어 왔다. 이들 구성에 나타나는 조사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라 하겠다
격이 중출되는 연어 구성의 체언 뒤에 나타나는 조사를 보조사로 볼 것인지 격조사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 전자로 본다면 조사가 중출되지 않는 연어 구성이나 생략이 되지 않는 '에, 로'의 기능을 설명하기 어려우며, 후자로 본다면 체언과 용언 사이의 긴밀성과 격의 중출 문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
5. 마무리
이 글에서는 긴밀한 공기 관계를 보이는 '체언+용언'의 연어 구성을 대상으로 하여 연어의 유형을 내적인 구성과 외적인 구성의 측면에서 분류해 보았다. 사전에서의 연어의 처리 측면에서 본다면 체언에 따른 연어, 용언에 따른 연어, 구 전체가 비유적으로 쓰인 연어들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체언이나 용언에 따른 연어의 수록 방법은 해당 표제어의 일정한 방법을 정해 이를 표시해 주면 될 것이다. 그러나 연어가 특정한 격틀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부표제어의 지위를 주어 이를 따로 표시하고 이들의 격틀을 보여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체언이 제약적으로 쓰인 경우나 체언의 의미가 비유적으로 쓰인 경우, 용언의 의미가 비유적으로 쓰여 해당 용언에서 따로 의미 항목을 기술해야 하는 경우 등에는 사전의 경제성을 고려해 이들 역시 부표제어로 세워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체언+ 용언' 꼴의 연어 구성의 외적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연어 구성은 유형에 따라 관형어의 수식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 체언과 용언 사이에 부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 늘 부정의 표현과 어울려 쓰이는 경우, 활용형에 제약을 보이는 경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체언과 용언 사이에 나타나는 조사는 빈도를 통해 조사해 보니, 대부분 '을', '이'이며 '로'와 '에'는 그 수가 적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체언과 용언 사이에 조사가 생략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참고문헌]
고재설(1992), 구두닦이 형 합성명사에 대하여 서강어문8집, 서강대 국문과
김문오(1998), '{를}의 범주적 지위에 대하여, 추상과 의미의 실재
양정석(1987), 이중주어문과 이중목적어문에 대하여, 연세어문학 20
우형식(1996), 국어 타동 구문 연구, 박이정
이선희(1993), 한국어 복합술어 구문에 대하여, 말18, 연세어학당
이희자(1995), 현대 국어 관용구의 결합 관계 고찰 대동문화연구 30집
임지룡, 윤희수(1986), 어휘의미론, 한신문화사
정지영, 홍재성(1998), 새 한불 사전의 편찬을 위하여, 불어불문학 34집
정희정(1997), 서술성 명사의 통사적 특징, 사전편찬학 7, 연세대 한국어사전편찬실
최경숙(1997). 연어 구성의 기능동사에 관한 연구, 울산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한송화(1997), 활용형에 제약이 있는 동사의 사전적 처리, 사전편찬학 7, 연세대 한국어사전편찬실
한영균(1997), '체언+용언' 합성구의 형태론적 특성, 울산어문논집 12집, 울산대 국문학과
홍재성(1995), 어휘 함수에 의한 한국어 어휘 기술과 사전 편찬, 세계 속의 한국학. 인하대 한국학 연구소
홍재성, 김현권(1997), 현대 한국어 동사구문사전 , 두산동사
홍재성(1997), 이동동사와 기능동사, 말22, 연세대 한국어학당
연세대 언어정보개발연구원(1998), 연세한국어사전, 두산동사
In-Dong Song(1994), Collocation and Extended Meanings, Language Research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