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장소의 심리학

목차

Ⅰ. 제 1 부 장 소
1. 당신이 설 곳은 어디인가?
2. 상실(喪失)
3. 성서적 전망(展望)
4. 인간의 치료

Ⅱ. 제 2 부 두 개의 운동
1. 두 개의 복음, 두 개의 운동
2. 시기 상조의 체념(諦念)과 포기
3. 두 번째 운동

Ⅲ. 제 3 부 지 지(支持)

본문내용

자신의 의지를 사용하도록 도와 줄 사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지시하는 대신, 존경의 마음으로 우리의 말에 귀기울여 주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학문적 논쟁으로 끝내지 않고 우리의 개인적 동기, 감정, 심지어 우리의 약점과 잘못을 이해하고 우리에 대해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어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고, 결과를 미리 판단하지 않고, 우리의 투쟁에 관심을 가져 주는,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길을 우리가 택하더라도 낙망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들이 갖는 상반된 두려움, 즉 우리가 그들을 너무 강하게 밀어 줄 것이라는 두려움과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밀어 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고 있는 지지는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해 줄 지지인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의견을 무시한 임의적인 판정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표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완전히 진실할 수 있고, 완전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장소는 이 세상에서 아주 드문 것이다. 자유(自由)는 훌륭한 지지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지지는 그 전쟁에 이기도록 우리를 도와 주고, 우리 자신에게 보다 충실하고 자라도록 도와 주며 또한 우리가 성장하려면 포기해야만 할 것을 포기하도록 도와 주는 지지인 것이다. 인생이란 우리가 포기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내가 도약을 해야 할 부름을 받았다는 확신을 말해 주는 것보다 나에게 행동으로 뛰어들도록 도와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확신을 끝까지 추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있어서 그것보다 더 확실히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실제로 의미했던 것은 주저하지 않고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내가 사용하였던 모든 핑계들을 버려야만 했던 것이다.
환자들을 대하는 데, 중요한 것은 내가 계속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가 알아야만 한다. 그는 내게 무엇이든지 말할 수 있고, 나는 그를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모든 낙담을 토로할 수 있지만, 나는 낙담하지 않을 것이다. 관심, 존재, 사랑하고 믿는 존재. 그리고 인생의 목표는 또 하나의 지지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목표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 자체에서 생겨나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과 성장,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기다릴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 인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자연에서 나타나는 활동적인 힘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다. 결국 지지(支持)는 인간의 존재일 뿐만이 아니라 남 모르는 것이라 할지라도 기도(祈禱)인 것이다. 기도는 우리가 홀로 있지 않다는 표시인 것이다. 진정한 지지란 '하나님을 모시는 것'이다.
5. 하나님의 지지
모든 사람이 찾고 있는 것은 끝이 없는 절대적인 지지인 것이다. 그리고 그 지지는 분명히 하나님으로부터만 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을 두려워한다. 인간이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악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마음속에 있는 악을 통렬히 비난한다. 그리고 그의 두려움 속에서 그는 남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강하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기 위하여 더욱 지지를 찾고, 인간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는 더 많은 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양심이 더욱 민감해지면 인간은 자신 속에서, 자신의 마음속에서 지금까지 남을 비방해 온 호전성, 질투심, 그릇됨 등의 악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더욱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그는 자신의 약점과 유혹 앞에서의 무기력함에 더욱 실망하게 된다. 죄책감이 그의 인생을 망친다. 좋은 일을 하도록 인간을 자극하기는커녕 자신과의 도덕적 투쟁에서 더욱 방해를 하고 은폐로 몰아넣는다.
그러므로 그가 필요로 하는 지지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보호뿐만 아니라 자신을 정복하고 행동해야 할 때 그를 마비시키는 감정 또는 두려움을 극복하며 그를 사로잡고 있는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에 대한 보호인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가 찾을 수 있는, 즉 약하지만 매달릴 수 있는 지지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 지지는 그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보다 완전한 지지의 상징인 것이다.
인간에게 그토록 고통스러울 만큼 부족한 이 한없는 지지는 하나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찾고 있는 최상의 지지는, 충실하여 신뢰 할 수 있는 존재로서 분별력 있고 다정하며 우리의 자유와 심지어는 우리의 약점도 존중하며 언제나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으나 우리를 강요하지 않는 늘 지켜보아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것을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발견하는 것이다.
성숙하기 위해 인간은 자신 속에 남아 있는 어린 아이의 찌꺼기를 던져 버려야만 한다. 자율을 얻기 위해 그는 많은 편견을 버려야만 하는 것이다. 회개(悔改)란 우리 자신의 문제와 잘못을 인정하는 것말고 무엇인가? 심리학의 목표는 인간이 그토록 얻으려고 노력하는 도덕의 자율성(自律性)이며, 신앙의 계시(啓示)는 우리가 예수그리스도에게 자신을 맡길 때 내적 자유를 얻는 것이다.
'너희는 뱀과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 하라.'(마태복음 10:16) 문제는 여전히 어렵다.
지금까지 나는 한 사람만을 사랑해 왔다. 그것은 나의 덕성 때문이었다기보다는 하나님의 은총은 말할 것도 없고 심리적 콤플렉스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그 사실에 대해 자축을 하고 있다. 그것이 나를 끝없는 불행에서 구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줍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수줍음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 위해서는 수줍어해야만 하고 약자를 이해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약함을 극복하도록 도와 주기 위해서는 약해져야 하며, 자신들이 설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설자리를 찾도록 도와 주기 위해서는 설 곳이 없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아야만 한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가야 할 길이 있으며, 우리는 그 길이 어떤 길인지 미리 알 수 없다. 세상이 끝날 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지 우리가 한 일은 아닌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알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키워드

상실,   성서적 전망,   체념,   지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