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문화

목차

II. 푸코 이론의 궤적

III. 들뢰즈의 욕망이론:기계론과 노마드론

IV. 실제분석

본문내용

요컨대 오필리아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 행위를 햄릿의 높은 덕망의 실추로 보고 있으며("궁정의 안목이요, 학자의 대변이요, 군이의 검이요, 국민의 기대요, 나라의 꽃이요, 풍속의 거울이요, 예절의 모범으로서 만인이 우러러보던 그 높으신 정신이 아주 땅에 무너지고 말았구나", 3막 1장, 166-70행), 폴로니우스에게는 자기의 딸에 대한 상사병으로 보고 있으며, 어머니 거투르드에게는 선왕의 죽음에 대한 신경과민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햄릿의 광기의 외양만을 보고 그의 행동을 '신경증'이나 '편집증'으로 보고 있는데, 사실은 그는 신경증 환자가 아니라 신경증 환자를 가장한 사회악에 저항하는 정신분열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햄릿은 바로 덴마크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외디푸스에 단신으로 저항하는 혁명적 정신분열증자인 셈이다. 햄릿을 욕망하는 기계로 볼 수 있는 점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앞서 들뢰즈의 언급에서도 말했듯이 욕망하는 생산은 환타지의 생산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을 생산하는 과정인데, 욕망하는 기계로서의 햄릿은 현실과 멀어지는 신경증이 아니라 현실을 찾아나가는 정신분열증을 보인다. 햄릿의 광기어린 행동은 지배사회의 코드에 대한 탈코드화 전략이고, 노마드적인 전쟁기계인 셈이다.
* 김영현 소설: [고도를 기다리며]: 마병장=반외디푸스적 정신분열증. 탈코드화의 실천.
* 권력의 작용점으로서의 언어와 신체:{리어왕} 권력의 해체-기호의 의미작용의 효과 코델리아가 리어왕의 기대를 저버리고 왕에 대한 사랑의 표시를 "Nothing"(1막 1장 86행)으로 대답한 것과 후에 리어왕이 거너릴의 간섭에 대해 발끈하여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1막 4장, 227행)이라고 말한 것은 코델리아와 리어왕의 성격을 대조해보고, 나아가 이 극의 본질에 접급해가는 데 많은 시사점을 준다. 리어왕이 기의없는 기표의 유희만을 원했던 데 비해, 코델리아는 기표없는 기의의 재현만을 원한다. 기의없는 기표의 유희는 명백히 지시대상을 상실하는 것이며, 기표없는 기의는 말로서는 결코 재현될 수 없다. 거너릴의 대사에 나오는 "more than"의 표현은 리어왕의 기표 유희의 욕망을 무한하게 확대하기에 충분하고 코델리아의 "nothing"은 기표의 무의미함을 알리려는 최소한의 표현이다. 기의없는 기표의 유희에 대한 믿음은 그 기표에 합당한 기의를 찾으려는 실재 현실 속에서는 자연 붕괴되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리어왕의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이란 대사는 기호에 대한 자신의 신념 체계가 무너지면서 맞게되는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이다. 거너릴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을 때 리어왕이 내뱉는 말은 기호의 체계에서 현실의 체계로 가는 과정에서 이중의 정체성(double identity)으로 분열되는 그의 존재를 적절하게 보여준다(누가 여기서 나를 알아줄까?/이것은 리어가 아니다/이러가 이렇게 걸을까?/이렇게 말을 하고?/그의 문은 어디있나?/, 1막 4장). 기호의 의미작용의 효과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권력의 해체-정신분열증-신체의 구속(요컨대 리어왕의 정신분열증이 권력의 해체에서 오는 신체의 억압을 낳는다는 견해: 2막 4장에서 리어왕은 그로스터의 집에서 각반을 차고 감금당해 있는 켄트의 처지를보고, 자기의 신하를 함부로 대한 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노를 느낀다. "아! 이 가슴 속에 화가 복받쳐 오르는구나/화덩어리야!(Hysterica passio!,) 내려가거라". 여기서 이텔릭체로 되어있는 Hysterica passio!는 처음의 3판까지는 Historica passio!로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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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문화,   푸코 이론,   들뢰즈의 욕망 이론,   노마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