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이웃

목차

I. 주제에 관한 이해
II. 주제와 오늘의 문제
III. 창조의 주, 역사의 주, 그리고 화해(구원)의 주님이신 하나님의 대행자로서의 여성(한국 YWCA)
IV. 창조운동, 역사운동, 화해운동을 위한 방법론적인 모색

본문내용

우리가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증거일른지 모릅니다.
따라서 한국 YWCA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에서, 우리의 실천에서 진정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따뜻한 돌봄과 보살핌의 정신성을 개발하는 운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재론적인 사고를 넘어 관계지향적인 사고에로, 다시 말해 자기 중심적인 관점에서 타자 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성 중심적인 사고에서 이성과 감성을 통합할 수 있는 인식론에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삶의 실천적인 자리도 단순한 정의 지향적인 윤리에만 머무를 수 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돌봄과 보살핌의 윤리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무력적인 힘과 지배의 지도력이 아니라, 섬김과 나눔의 지도력이 돋보이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21 세기는 진정으로 여성을 필요로 하는, 여성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본래 청년운동이었습니다. YWCA도 청년운동입니다. 보다 더 젊은 세대들에게 그들의 역할을 맡겨야 할 것입니다. 청년은 사랑과 돌봄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사랑과 돌봄을 배울 대상이며, 이를 실천해 갈 수 있는 주체들이기도 합니다. 지금 청소년은 억압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내버려진 존재들로 방황하고 있습니다. 세속화의 과정을 가장 급속도로 수용하는 세대들입니다. 따라서 YWCA는 과거의 환상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의 꿈을 위한 젊은이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미래의 지도자로 세우는 일에 무엇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강연을 마치려 합니다.
과거에는 이성과 힘의 지배, 그리고 전쟁의 논리속에서 드러나는 남성문화에 대해서 여성들이 남성을 닮아가는 것이 여성운동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남성이 여성이 지닌 감성과 봉사와 평화, 그리고 문화의 여성적인 인격을 닮아가려고 하는 사고의 대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75년 동안 한국 YWCA가 실행해온 것을 보면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 그리고 생태계와 세계라는 모든 분야에 있어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실천해 왔습니다. 그만큼 사회와 문화, 그리고 생태계대응에 민첩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묶는 해석학적인 중심 사고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기울여 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실천 내용을 묶어낼 수 있고, 앞으로의 실행과정들을 실천할 수 있는 중심적인 사고, 곧 목적의식이 필요합니다. 강연자는 이를 위해 창조와 역사와 화해신학의 대행자로서 여성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21 세기를 앞두고 진정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본질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시작했던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우리가 지향하려고 했던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YWCA는 청년운동, 사회운동, 역사변혁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것은 하나님 나라 운동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현실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욱 상상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발을 옮기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결코 현재와는 상관없는 세계가 아닙니다. 오늘의 연속선상에서 미래는 놓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내일도 역사의 주인이 되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YWCA는 믿음과 용기있는 선배들을 통해 휼륭한 목표를 갖고 역사를 변화시키는 방안들을 이 땅에서 실천해 왔습니다. 앞으로의 길에도 더욱 하나님의 창조와 역사와 화해신학의 대행자로서의 모습을 가지고 이 사회와 민족과 역사앞에 훌륭하게 서는 한국 YWCA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YWCA 창립 75 주년 기념 주제 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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